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추진하는 초고가 '세컨드 하우스' 과세안을 두고 현지 억만장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한국시간 기준) 보도했다.
갈등의 발단은 맘다니 시장과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가 함께 제안한 새 부동산 과세안이다. 500만달러(약 74억원) 이상의 두 번째 주택 가운데 실제 거주하지 않고 자산 증대 목적으로 보유한 경우 추가 과세를 하겠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대니얼 로브 서드포인트 회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맘다니 시장이 계급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며 "세금을 쏟아붓는다고 도시가 번영하는 것이 아니며 고액의 자선가들을 악마화해선 자본을 유치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로브 회장은 과세안 발표 동영상에 다른 헤지펀드 거물인 켄 그리핀 시타델 창업자가 보유한 2억3천800만달러(3천521억원)짜리 펜트하우스가 등장하는 것과 관련해선 '악의적 신상 털기'(독싱·Doxxing)라고 주장했다.
로브 회장은 작년 뉴욕 시장 선거 때 맘다니의 당선을 막고자 막대한 정치자금을 기부한 바 있다. 그리핀 측 대변인은 이번 상황에 관한 논평 요청에 답을 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회장도 비판에 동참했다.
애크먼 회장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그리핀은 뉴욕에서 세컨드 하우스를 통해 2억3천800만달러를 지불했고 이는 공격이 아닌 박수의 대상"이라며 "맘다니 시장이 부자 증세 구호를 즐기지만, 이 계획은 결국 그가 돕겠다는 서민들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애크먼 회장도 맘다니 낙선을 위해 100만달러(약 14억8천만원) 기부금을 낸 것으로 알려진 인사다.
고가 부동산 업체 코코런의 중개업자 노블 블랙은 FT와의 인터뷰에서 증세안 발표 직후 고객들이 뉴욕에서 집을 옮기는 것과 관련해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세컨드 하우스 과세안은 맘다니 시장이 작년 11월 취임한 이후 선보이는 첫 주요 세금 정책이다. 맘다니 시장 측은 이번 과세가 최소 연간 5억달러(7천398억원)의 추가 세수를 발생시켜 수십억달러 규모의 적자를 겪는 시 재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소속의 맘다니 시장은 뉴욕 역사상 첫 무슬림 시장으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맘다니 시장이 뉴욕을 파괴하고 있다…세금, 세금, 세금 정책은 정말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맘다니 시장의 취임 100일째인 이달 10일 직전 발표된 여론조사를 보면 뉴욕 시민들 사이에서 그의 지지율은 48%였고 반대 의견은 30%, '잘 모르겠다'는 답변은 23%였다.
이는 전임자들의 취임 100일 지지율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22년 에릭 애덤스 전 시장은 61%, 2014년 빌 더블라지오 전 시장은 49%의 취임 100일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