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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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경막 이야기

2023-11-29 (수)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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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면서 여기저기 근육통 환자들이 늘고 있다. 목, 허리, 다리 등 대부분 근육통을 호소하는데 오늘은 보이지는 않지만 우리 중심에서 큰일을 하고 있는 근육, 횡격막 근육이야기를 하고자한다.

횡격막은 가슴과 배 사이를 구분 짓는 돔 형태를 하고 있는 가로막 근육으로 심장근육처럼 움직이지 않게 된다면 생명을 잃게 되는 매우 중요한 호흡근육이다. 심장근육이 우리가 제어할 수 없는 불수의근(의식과 무관하게 조절하지 않아도 저절로 움직이는 근육), 신이 움직이시고 있는 근육이라고 한다면, 횡격막근육은 신이 우리에게 나누어주신 권한, 신의 섭리 하에 우리에게 나누어주신 자유의지 같은 특별한 근육이라고 말하고 싶다.

무의식적으로 호흡할 때, 잠잘 때, 숨이 헐떡이게 차오를 때 횡격막은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게 다행히 신의 영역에서 잘 움직여지고, 우리가 의지적으로 호흡을 가다듬어 심호흡을 하고자할 때 충분히 우리가 조절이 가능한 근육이기 때문이다. 얼마나 의미 있고 중요한 근육인가!


한방의 주요경락을 12개로 간단히 본다면 족태양방광경을 제외한 11개의 경락이 이 횡격막을 관통하여 우리 몸의 모든 근막으로 흘러가는 구조를 이루고 있다. 횡격막의 윗면은 흉막, 심막과 유착되어 있고, 아랫면의 일부는 간장과 붙어있어서 우리 신체의 중요장기를 만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이다.

횡경막은 횡격신경의 지배를 받는데 경추 3~5번에서부터 연결되어 지배되고 있으니 이 호흡근은 우리의 목근육의 긴장에 큰 영향을 받고, 반대로 횡격막이상은 목 디스크 증상을 느끼게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횡격막은 장요근(흉추12번)과 요방형근(요추1~4) 부위에 3자모양으로 부착되어있어 장요근등의 균형이 깨지면 3자모양이 삐뚤어지고 횡격막도 균형을 잃어 서로의 기능을 어렵게 하여 우리 건강을 위협 할 수 있다. 특히 장요근은 췌장문제를 일으키는데 이는 11번 늑골끝인(양쪽옆구리) 횡격막고랑부분에 비장의 모혈인 장문혈이 위치한다. 장요근의 불균형으로 구조적인 횡격막의 이상이 오면 그 운동성이 횡격막에 근접한 십이지장의 운동성이 영향을 주어 제자리를 벗어날 수 있다.

십이지장은 동양의학적으로는 비장이라 하여 십이지장, 췌장, 비장을 총합하여 보곤하는 데 횡격막은동성이 떨어지면 췌장에서 나오는 소화액과 담즙분비에 제한주어 소화장애를 일으키고 여기에 술담배 등이 문제가 누적된다면 급성췌장염도 걱정해야할수도있다. 우리는 하루에 평균 2만번 정도 호흡을 한다고 한다. 우리모두 건강한 횡격막운동으로 몸도 마음도 더욱 건강해지는 호흡을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문의 (703)642-6066

<연태흠 한일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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