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억유로에 향수 브랜드 등 뷰티 사업 매각
구찌, 보테가 베네타, 발렌시아가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명품 그룹 케링이 프랑스 화장품 기업 로레알에 뷰티 사업을 40억유로(약 6조6천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번 거래로 로레알은 케링의 향수 브랜드 '크리드'를 인수하고, 50년간의 독점 라이선스에 따라 케링의 보테가 베네타와 발렌시아가 브랜드로 뷰티 제품을 개발할 권리를 확보하게 된다.
케링의 뷰티 사업 매각은 순부채를 줄이기 위한 조치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케링의 순부채는 6월 말 기준 95억유로(약 15조7천억원)에 달한다.
케링은 간판 브랜드인 구찌의 실적 부진으로 고전해왔다.
케링은 지난 7월 실적 발표에서 올 상반기 순이익이 4억7천400만유로로, 전년 동기 대비 46% 급감했다고 밝혔다.
구찌의 매출은 전년 대비 26% 떨어진 30억유로에 그쳤다.
구찌는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수요 감소로 타격을 입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뷰티 사업 매각은 지난달 공식 취임한 루카 데 메오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첫 전략적 행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케링은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의 부활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메오를 '구원 투수'로 영입했다.
메오 CEO는 이날 성명에서 "뷰티 분야 글로벌 리더와 손잡고, 주요 브랜드의 향수와 화장품 개발을 가속화해 해당 부문에서 규모를 확대하고 장기적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