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탕탕
2023-11-27 (월)
이중길 은퇴의사 / 포토맥 문학회, VA
탕탕탕
총소리가 들렸다
간밤에 어둠을 뚫고 다가왔던
두려움이 창문 사이로 보인다
한 마리 여우의 주검
갈색 털이 잔디에 흩어져 있고
쉽게 무너진 일생의 표적
남긴 가슴에 피로 얼룩져 있다
어두운 길 사랑을 찾아 헤맸을까
붉은 눈알이 튕겨 나와
한 점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누가 쏘았을까
수많은 생명을 앗아 간 총구 앞에
쓰러져 간 사람들 오버랩 되는
한 마리 여우의 주검,
누군지 모를 분노의 그림자가 보인다
중동의 가자 땅에서
탕탕탕 소리에 죽어간 사람의 모습이
뒤뜰에 쓰러져 있다
누가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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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길 은퇴의사 / 포토맥 문학회,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