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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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 섬김과 나눔의 삶 ‘

2023-11-24 (금) 임형빈 사랑의터키 뉴욕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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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마다 추수감사절 때가 되면 사랑의 터키 쌀 나눔의 행사를 갖는다. 한미사랑의터키재단의 슬로건이 성경 말씀을 인용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 이다.
이와같이 남을 도와준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가! 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지난 40여 년간이란 세월을 살면서 나름대로 ‘ 섬김의 삶 나눔의 삶 ’을 살아왔다고 자처한다.

나는 라과디아(Laguardia) 씨의 기사를 읽고 큰 감동을 받은 바 있다. 역대 시장 중에 가장 명시장으로 알려진 사람은 라과디아씨가 뉴욕시 즉결 재판부 판사로 있을 때 가게에서 빵을 훔쳐먹은 한 노인이 기소되었다.

”배가 고파서 빵에 손을 댔다 “ 는 노인의 말을 듣고 라과디아 판사는 이렇게 언도했다. “당신의 행위는 10달러의 벌금형에 해당됩니다” 그리고 그는 “그 10달러는 내가 내겠습니다. 배고픈 사람이 뉴욕거리를 헤매고 있었는데 그동안 너무 좋은 음식으로 배불리 먹은 벌금으로 내는 것입니다.”


그리고 라과디아 판사는 그 유명한 창이 넓은 중절모자를 서기에게 내어주며 말했다. “이 재판장에 계신 여러분들도 나처럼 잘 먹은 데 대한 벌금을 내고 싶은 분은 이 모자에 넣어 주십시오.”

이렇게 해서 그 노인은 도리어 100여 달러를 손에 들고 눈물을 흘리며 재판장을 나갔다.
또 어떤 장로님의 선행 이야기도 소개한다. 어느 교회 곽치웅 장로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풀기를 많이 했는데 세상을 떠나기 얼마 전 가족들에게 뜰에 천막을 여러 개 치고 면내에 있는 거지들을 불러 잔치를 치러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일주일 동안 거지들에게 잔치를 융숭하게 베풀고 얼마 후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장례식 때 거지들이 몰려와서 상여 메는 것을 자청했다고 한다.

나 역시 금년에도 예년과 같이 몇 사람씩 조를 짜서 뉴저지 브로드웨이 선상 일대를 돌며 사랑의 터키 띠를 어깨에 두르고 모금운동에 나섰다. 각 상점마다 방문하던 중 해마다 반겨주며 헌금 해주는 상점 주인아주머니도 웃으며 “ 또 오셨어요!” 했다.

그리곤 내 나이 두달 앞둔 100세를 알고는 원래 넣은 20달러에 100달러를 더해 기금을 주었다. “나는 80여세 정도로 생각했는데 연세도 많으신 어르신께서 불우이웃을 위해 해마다 애쓰시니 감동을 먹었다”는 것이다.

나도 역시 감동되어 땡큐! 땡큐! 하며 발걸음을 옮기자 다시 붙들어 앉히고는 꿀차까지 대접해 주는 선까지 베풀어 주는 것이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이렇게 해서 금년에도 예년 수준의 모금이 되어 회장인 전상복 장로의 노력으로 소정의 양이 확보되었다. 뉴저지, 맨하탄 등 전달행사가 끝나고 내가 관장하고 있는 뉴욕총괄본부에서도 11월17일 23개 기관에 쌀 765포와 터키 30상자를 나누는 행사가 KCS 봉사센터에서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참으로 다행하고 감사한 일이라 하겠다.

<임형빈 사랑의터키 뉴욕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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