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한국 고등법원에서는 2010년에 일어난 일반약 복용 사건의 판결이 있었다. 이 사건은 2010년, 30대 여성이 감기, 몸살로 타이레놀을 쌍화탕과 같이 복용해서 생긴 일이다.
타이레놀은 미국에서 탑 5에 드는 대중적인 약이다. 그러나 이 여성은 복용 3일 후 얼굴 주위가 부어오르고 심한 근육통과 목의 통증을 수반한 무릎의 안쪽의 심한 가려움 증세로 병원 응급실을 찾게 됐다.
그러나 병원 측에서는 이런 증상의 이유를 찾지 못했고, 여러 병원을 전전한 끝에서야 병의 원인을 알게 됐다. 그것은 약물에 의한 독성 표피 괴사 융해증 (Toxic Epidermal Necrolysis, TEN)이다. 독성 표피 괴사융해증은 우리 몸에서 점막이 존재하는 피부, 안구, 구강, 소화기 등에서 미란과 궤양, 괴사가 발생하는 광범위한 점막 침범 질환으로 그 여성은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영구 장애를 입게 됐다는 것이 이 사건의 요점이다.
타이레놀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해열, 진통제로 가장 잘 팔리는 약이다. 아주 드물지만, 건강에 치명적인 부작용을 발생하는 사례들이 계속 보고 되는 실정이다. 타이레놀은 하루 복용량을 4000mg 이하로 해야 간에 독성이 쌓이는 것을 피할 수 있는 약품인 것이다.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Over The Count)은 의약품에 속하지만, 부작용이 처방전 약에 비해 적다. 그러나 모든 의약품과 마찬가지로 그 위험이 전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요즘 일반 수퍼마켓을 가보면 에너지 드링크 제품을 흔히 보게 된다. 그것을 볼 때마다 왜 이런 카페인 과다 제품을 음료수로 파는 것이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솔직히 약사로서 호기심에 블랙 모닝커피를 마시고 2시간 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신 적이 있다. 그때 필자의 경우 심장 박동수가 100이상을 넘고 심한 두통으로 고생한 기억이 있다. 실제로 몇 해 전 미국의 한 고등학생이 에너지 드링크 과다 섭취로 말미암아 심장 박동에 교란이 생기는 부정맥으로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
최근 한국에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놀랄만한 사실이 있다. 그 조사에 따르면 일반 의약품 표시 문구를 거의 읽지 않거나 전혀 읽지 않는 사람이 24%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일반의약품에 대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을까? 그것은 의사와 약사 그리고 간호사에게 복용 약에 대해 물어보는 것이 가장 좋고 쉬운 방법이다.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살 때 한 번쯤 약사에게 약의 부작용이 무엇인지 묻고, 평소 복용하는 약이라도 약의 효능과 부작용에 관해 문의한다면 약의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다. 아무리 흔한 약이라도 개개인의 건강 상황과 병용하는 약제에 대해 틈틈이 상담하는 것이 부작용을 피할 최선의 방법이다.
약물의 오용과 과다 복용으로 부작용이 생긴 경우 Poison center에 전화해 자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Poison control center 전화번호는 1-800-222-1222이고 응급 상황이라면 911을 이용하면 된다.
문의 (703)495-3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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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윤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