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와 이자율
2023-11-16 (목)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10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3.2% 상승한 걸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에 최고점을 찍었던 물가지수가 연준의 초고강도 금리인상카드로 인해 지난 6월까지 꾸준히 떨어지면서 한동안 잡힌 듯하다가 7월 이후 다시 3개월 연속 고개 드는 물가 상승률로 인해 이러다가 물가를 잡지 못하는가하는 우려가 나오면서 끝난 듯하던 금리인상의 기조가 다시 계속되는 거 아닌가하는 우려를 일순간 불식시키게 된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3.7% 물가상승률보다 더 낮아진 3.2% 물가상승률은 당초 시장 전망치인 3.3%보다도 더 낮게 나타난 거라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볼 수 있다. 지난 3개월간 물가가 재차 인상되던 모양새를 뚜렷하게 꺾이면서 물가가 안 잡히는가 하는 우려를 일순간에 불식시키면서 당장 이제 연준의 금리인상종료를 예고하는 관측에 힘이 실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한때 5%를 육박하던 10년 만기 국채금리 또한 4.5% 아래로 내려오고 덩달아 8%를 육박한다고 하던 모기지 이자율 또한 다시 7% 아래로 내려가면서 안정을 취하는 모습이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아직도 2년여 전의 초저금리 시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우리는 고금리 시대를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년여 기간의 금리인상 시기를 지나면서 이제 소비자들 또한 어느 정도 고금리에 적응을 하는 듯하다.
다만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해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이자율의 한계가 어느 정도 넘어선 탓이랄까. 7%를 넘어 8%에 육박했던 모기지 이자율에 주택구입은 하고픈데 감당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선 탓에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이들은 그저 언제쯤 이자율이 다시 떨어질까 기다림으로 태세를 전환했던 게 사실이다.
그로인해 뭔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확실한 예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많은 소비자들이 주택구입 시기를 막연히 내년 또는 언젠가 이자율이 다시 떨어질 때, 또는 이자율 상승의 끝이 확실히 확인된 다음으로 미루게 된 게 현 부동산 시장의 단면이랄 수 있겠다.
어느 정도 기대가 섞인 전망일 수는 있겠으나, 연준이 그동안 목표로 주구장창 외쳐왔던 2%대의 물가상승률이 이제 곧 현실로 다가온 만큼 추가금리인상에 대한 전망치는 그 힘이 많이 약해진 듯하다. 조심스럽게 이자율의 최고점을 경험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고개를 들면서 예상보다 빠른 부동산 시장의 회복을 기대해본다.
여전히 유례가 없을 정도의 탄탄한 고용시장을 바탕으로 연준이 그동안 금리인상에 머뭇거리지 않고 강한 행보를 보여왔던 게 사실이지만 이제 이만하면 물가가 잡히는 것 같다고 확인이 되는 이즈음, 더 이상의 금리인상은 없지 않을까하는 전망이 지배적인 듯하다. 지표에서 나타나듯이 물가가 서서히 잡히고 불안정했던 채권시장 또한 다시 안정을 되찾으면서 결국 물가와의 전쟁이 이제 그 끝을 보이는 듯하다.
물론 당장 언제 그랬냐는 듯이 이자율이 확 다시 떨어지진 않겠지만 최소한 더 이상의 초고금리에 시달리는 것은 이제 벗어나서 어느 정도 구체적인 계획을 꿈꿀 수 있는, 적어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비용을 예상하면서 내 집 마련의 부푼 꿈을 다시 세울 수 있는 밝은 전망으로 올해를 마무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문의 (703) 868-7147
<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