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보다 위험한 것은 건강에 대한 편견이다
요즘은 사고만 당하지 않는다면 거의 모든 사람이 장수를 할 수 있는 시대이고, 그 결과, 건강은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는 주제 중 하나가 되었다. 미디어에서는 다양한 건강법이 소개되고, 약국이나 마트에서는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각종 보조제가 많이 판매된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건강 보조식품과 건강법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건강한 몸’의 기준이 모두 제각각임을 알 수 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다양한 기준이 제시되는 걸까? 이는 각자가 건강에 대한 다른 기준과 잘못된 상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질병으로 인한 사망은 인간이 죽는 가장 큰 이유였다. 사람은 누구나 질병에 걸리면 아프고, 또 그 질병을 이겨내지 못할 때 죽게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이러한 사실에 근거해 누군가 질병에 자주 걸린다면 이는 그가 건강하지 않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되고, 질병에 자주 걸리지 않는다면 이는 그가 건강하다는 증명이 된다고 믿게 되었다. 그래서 과거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안 아픈 것’이 즉 ‘건강한 것’이라는 가정하에 어떻게 하면 질병에 잘 걸리지 않을지를 연구해 왔는데, 그 결과, 건강함에 대한 잘못된 편견들이 등장했다.
예를 들어: 1. 날씬하면 덜 아프다: 날씬한 사람은 건강하고, 비만한 사람은 건강하지 않다. 2. 혈액 검사 수치가 정상이면 건강하다: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를 기준치 안이면 건강하고, 넘어가면 건강하지 않다.
이러한 결론들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의 작은 부분을 과대 해석하여 실제 ‘의학적 사실’과는 다른 결론이 나오게 한 대표적인 예이다.
날씬하면 덜 아프니, 뚱뚱한 사람은 건강하지 않을까?
일례로 뚱뚱하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통계에 따르면 뚱뚱한 사람보다 날씬한 사람이 훨씬 더 짧은 수명을 가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현상은 ‘비만의 역설’이라는 용어로 불릴만큼 많은 의료인들을 혼란하게 만들었는데, 사실 이 현상에 대한 설명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몸 안에 저장된 지방과 근육은 유사시에 사용되는 비상에너지로서 기능을 하기 때문에 건강에 큰 문제가 없을 때는 쓸데없이 몸에 부하를 줄 뿐이지만, 생명을 위협할 만한 큰 질병을 겪고 있을 때에는 몸 안에 저장된 근육과 지방이 많을 수록 질병과의 싸움에 유리함이 있기 때문이다.
각종 혈액검사의 수치가 정상 범위라면 그 사람은 정말 건강할까?
어떤 이들은 혈액 검사 결과를 지나치게 신뢰하여 각종 약을 무분별하게 복용한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심장 건강에 부담이 가니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 반드시 약을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한 혈압이 높으면 중풍 위험이 있으므로 혈압을 낮추는 약을 꼭 복용해야만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은 많은 경우 기억력 감퇴와 근육통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혈압을 낮추면 뇌출혈 위험이 줄어들지만 뇌경색 위험은 오히려 높아진다. 높은 콜레스테롤이 비만한 사람들에게는 분명 심장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지만, 날씬한 사람 중에서도 콜레스테롤 수치만 높은 사람과 낮은 사람 사이의 심장병 발생률에서는 통계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결국, 날씬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들은 콜레스테롤 약을 먹지 않을 때 더 좋은 기억력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고. 또한 뇌출혈이 아닌 뇌경색 내력이 있는 사람들은 혈압을 정상 범위까지 무리해서 낮추지 않는 것이 중풍 예방에 더 효과적일 수가 있다라는 것이, 과학적인 통계가 말하는 사실에 더 부합한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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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예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