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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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중함

2023-11-14 (화) 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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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아는 말이며 엄연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자신과 직계가족에 관계되지 않은 한 무심하며 때론 잔인하게까지 되는가 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가자지구에서의 참상, 특히 어린아이들이나 환자들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목격한 미 국무장관의 “내 가족, 내 아이들이 이런 고통과 죽음을 겪었다면 도저히 이런 전쟁은 있을 수 없다”는 심경을 토로하는 기자와의 대화 장면을 보곤, “이제야, 그런 걸 깨달으셨는가?”가 필자의 냉소적 반응이었다.

우크라이나 문제도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문제도 정치, 외교력을 좀 더 유효적절하게 동원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없지 않다. 자꾸만 옛날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 전 미 국무장관이 생각남은 웬일인가.


그 분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한 조언이다. “그토록 푸틴이 원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일부, 옛 소련의 땅을 주라, 그리고 평화를 사라!” 마치 솔로몬의 재판에서 나오는 친 엄마처럼 자신의 자식임을 물론 알지만 반쪽으로라도 나누어 갖겠다는 ‘가짜’ 엄마에게 양보하여 자식을 살리려는 노력을 해야 했던 것이 아닌가.
우크라이나의 참극은 주위의 부추김에 편승해 자신의 헛된 욕망을 채우려는 모자란 젤렌스키와 영특한 푸틴의 연극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보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특히 겁에 질린 어린아이들을 보라. 우크라이나에서도 가자(gaza)지구에서도, 설혹 살아남더라도 일생 갈 수도 있는 이런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후유증을 어떻게 보상하려 하나. 아니 보상이 될 수 없는 일생동안 지속될 이 무서운 정신적 상처를!

이러고도 정의며 국제법을 외친들 무슨 의미가 있으며, 한낮 허구와 기만, 선전 등이 횡행하는 아수라판, 지옥을 만들어 내며 자신들은 아무런 상관없다는 듯, 자신들은 지옥불에 던져질리 없을 거라고 굳게 믿는 자들, 언젠가는 그들이 갈 곳이 그 곳임을 알게 될 것이다.

이전 정부들에선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 미 대통령 별장에 이해 상충지역의 적대적 긴장관계에 있는 국가원수들을 초청하여 관계개선이 되면 더욱 좋지만 최소 현상유지를 해서 무력충돌로 인한 당사국들의 인명, 재산 피해, 공포심 등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이었지 지난번처럼 바이든의 초청으로 한, 미, 일 삼각동맹(특히 일본이 최대 수혜국, 다음이 미국, 한국은 허울뿐인) 운운해서 오히려 북한, 러시아, 중국의,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을 초래한 패착외교가 현재 미국 외교의 큰 실수가 아닌가. 전문가가 아닌 필자에게도 느껴지는 걸 보니 사실인 것이 분명할지어다.

어서들 정치 이전에 이성을 되찾아 무고한 시민들을 희생시키는 전쟁 놀음들을 즉각 중단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크라이나도, 가자지구에서도, 아니 남북한 포함 분쟁 가능성 있는 세계 모든 지역에서의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상사는 예방적 차원의 현명한 상황관리들을 신중하면서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하겠다.

세계 2차대전 이후 승전의 주도적 역할을 했던 미국의 명성과 국력이 현재는 많이 쇠퇴했다고는 하나 아직도 그 여력이 그래도 남아 있다고 여겨지기에 세계분쟁에서 충분이 조정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고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만 해도 많은 세계인들의 무고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번 뿐인 인생을 남의 것이라고 함부로 파리 목숨처럼 생각하면 그리 생각하는 사람, 사람들은 동물과 별반 다른 점이 없지 않겠는가. 아마도 여타 동물들도 이러하지는 않을 것 같다.
사랑, 평화, 인도주의적 운운, 말로만 떠들지들 마시게나!

<문성길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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