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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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멀리 내다보자

2023-11-02 (목)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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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로 여러 불안정한 상황들이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은 전반적으로 혼란스러움의 정점에 달한듯하다. 올랐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하는 주식시장도 그렇고 올랐다가 내리기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채권시장도 마찬가지인 듯하다. 물가 또한 잡히는 듯 하다가 다시 오르는 모양새이고 그러다가 또 다음 달은 살짝 내리면서 잡히는 징조를 보이기도 한다.
고용시장은 또 어떠한가? 사상 유래가 없을 정도의 탄탄한 고용시장은 이모든 혼란스러움을 잠재우는 강력한 잣대로 해석되어왔다. 하지만 우리가 실제 피부로 느끼는 고용시장 또한 지표상으로 나타난 것처럼 그렇게 마냥 좋기만 한가? 이에 대한 반문이 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인 듯하다.

이렇듯 경제지표 하나 발표될 때마다 그 해석이 매번 달라지기에 이 같은 혼란스러움은 지속될 수밖에 없는 듯하다.

이럴 때일수록 한발 짝 뒤로 물러서서 더 멀리 그리고 더 큰 시각으로 한번 시장을 살펴보기를 당부 드린다. 오늘 주식이 조금 올랐다고 너무 기뻐하지 말며, 또 내일 주식이 뚝 떨어졌다고 너무 슬퍼하지 말자. 시장의 순간순간 변화에 따라 일희일비 하지 마시길 바란다. 한발 짝 뒤로 물러나서 조금 더 멀리 큰 그림으로 바라보면 더 쉽게 깨닫게 되리라 생각한다. 상승하는 주식 장에서도 주식이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 오르는 일은 없으며, 또 이자율이 계속 상승한다고 해서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상승하는 시장은 결코 있을 수 없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근시안으로만 시장을 바라본다면 막연한 불안감과 기대감만 커지게 되서 결국 정확한 판단에 방해가 될 뿐이다.


연준의 행보는 그동안 거침없이 금리인상에 무게를 실어 왔다. 다만 시장에서 그 해석을 이제 이 만큼이면 충분하겠지, 또 설마 여기서 더 인상해? 라고 짧은 안목으로 판단하면서 잘못 해석해 온데 기인한 것이라고 본다.

이자율의 상승기조는 이미 장기적으로 천명된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 이상 급박하게 상승하진 않는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짧은 시간 안에 우리의 바람과는 달리 다시 뚝 떨어지는 일이 올 거라고 전망되진 않는다. 이럴 때일수록 바람과 전망을 혼동하지 않는 현명한 소비자의 자세가 기대된다. 바라건데 이자율이 다시 떨어지면 좋겠지만 당장 짧은 미래에 이뤄질 일은 아님을 분명히 하고 계획하기를 당부 드린다.

최근 주택융자를 하는 많은 이들이 지금은 이자율이 높으니 우선 주택을 구입하고 곧 이자가 떨어지면 재융자를 해서 이자율을 낮추면 되니 그때까지만 어떻게든 참고 진행하자는 얘기들을 종종 듣곤 한다. 꽤 위험하고 어리석은 판단이다. 물론 이자율이 떨어지면 좋지만 지금은 그런 막연한 기대에 내가 가진 걸 걸어야 할 때가 아니다.

지속적으로 이자율이 더 오른다고 해도 얼마나 더 오르겠냐만은 최소한 지금의 고이자율 시대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더 오래 갈 것을 예상하고 대비하는 지혜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막연히 곧 다시 이자율이 떨어지면 재융자를 통해서 페이먼트를 낮추고 그 정도의 낮춰진 페이먼트면 괜찮겠지하는 무리수는 피하길 당부 드린다.

현재 이 이자율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되더라도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본인을 돌아보고 그에 맞춰 현실적인 플랜으로 대비하는 지극히 보수적인 접근을 요한다. 이 정도면 더 이상 오르지 않고 내려갈 것이라고 막연히 기대하지 말고 지금보다 충분히 더 오를 수 있음을 인지하길, 또 지금의 고이자가 예상보다 훨씬 오래 갈수도 있음을 충분히 인지하고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물론 예상보다 이자율이 떨어지는 시점이 빨리 온다면 이는 감사할 일이지만 항상 최악을 대비하는 지혜가 지금 같은 혼란스러운 시장에서는 꼭 필요한 자세임을 명심하고 항상 대비하는 현명한 여러분들을 응원한다.

문의 (703) 868-7147

<배준원 Vice President Greenway Funding Gro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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