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근대5종의 간판 김선우(26·경기도청)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김선우는 24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의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천386점을 따내 장밍위(중국·1천406점)에 이어 2위에 올라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을 통틀어 처음 나온 메달이다.
2014 인천 대회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김선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양수진), 2014년 인천 대회 은메달(양수진)과 동메달(최민지), 2018년 자카르타 대회 은메달(김세희), 동메달(김선우)에 이어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여자 근대5종 개인전 메달리스트를 냈다.
한국은 각국의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김선우, 김세희(1천100점), 성승민(1천88점)이 3천574점을 합작, 중국(4천94점)과 일본(3천705점)에 이어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여자 근대5종은 2014년 이후 9년 만에 부활한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패권을 지키지는 못했으나 2002 부산(동메달), 2010 광저우(은메달), 2014 인천(금메달)에 이어 단체전이 개최된 모든 대회에서 입상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직전 아시안게임 개인전 은, 동메달리스트인 김세희와 김선우를 앞세워 개인·단체전 금메달 싹쓸이를 꿈꿨으나 이날 결승 첫 경기인 승마에서부터 삐끗했다.
김세희와 장하은이 경기 도중 낙마했고, 성승민도 말이 장애물을 여러 차례 지나치는 등 고전한 끝에 승마 점수를 따내지 못했다.
앞서 20일 진행된 펜싱 랭킹 라운드 2위(255점)였던 김선우가 유일하게 정상적으로 승마를 마치며 승마 점수 299점을 획득해 선두권 경쟁을 이어갔다.
김선우는 펜싱 랭킹 라운드 최하위 2명의 맞대결부터 아래에서 차례로 올라가며 승리할 때마다 1점을 주는 보너스 라운드에선 추가 점수를 얻지 못해 펜싱과 승마를 모두 마쳤을 땐 합계 554점으로 2위를 달렸다.
이어진 수영에서 전체 4위에 해당하는 2분 13초 61을 기록, 283점을 더해 합계 성적에서 볜위페이(중국)에 이어 2위를 유지한 김선우는 레이저 런에서 중국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벌였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김선우는 한때 선두로 나서기도 했으나 사격에서 주춤하며 치고 나가지 못했고, 막판 스퍼트를 낸 디펜딩 챔피언 장밍위에게 밀려 2위에 만족해야 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선우는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볜위페이는 3위(1천374점)에 자리했고, 김세희는 개인 순위에선 11위, 성승민은 12위, 장하은은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오후에는 남자부 경기에 전웅태(광주광역시청), 이지훈, 정진화(이상 LH), 서창완(전남도청)이 출전해 개인·단체전 석권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