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완진·차예진 태권도 품새 석권…근대5종 전웅태 2관왕·펜싱 에페 최인정 우승
▶ 한국 첫날 금메달 5개·은메달 4개·동메달 5개 수확…중국 금메달 20개로 독주
9월 24일(현지시간) 금메달리스트 한국의 강완진. 은메달리스트 대만의 윤중마, 동메달리스트 베트남의 호두이트란, 필리핀의 패트릭과 함께 서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대한민국 선수단이 5년 만에 열린 하계 아시안게임의 메달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날, '골든 데이'를 달성하고 순풍의 돛을 활짝 폈다.
태권도 품새 종목에 출전한 강완진(홍천군청)과 차예은(경희대)은 24일(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린안 스포츠문화전시센터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녀 개인전을 석권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한국 근대5종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전웅태(광주광역시청)는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어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2관왕에 등극했다.
세 선수가 15분 사이에 금메달 낭보를 전한 뒤 오후에는 펜싱 여자 에페의 최인정(계룡시청)이 송세라(부산광역시청)와 벌인 '집안싸움'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날 최대 6개의 금메달을 기대했던 한국 선수단은 예상에 근접하는 5개를 따내고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를 얻어 메달 종합 순위 2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우리나라의 국기(國技) 태권도가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강완진은 공인 품새 고려와 자유 품새로 치른 결승전 1·2경기에서 각각 8.000·7.460점을 받아 대만의 마윈중(7.880·7.080점)을 꺾고 이번 대회 '팀 코리아'의 1호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품새는 아시안게임의 정식 종목이 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도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강완진은 5년 전 대회 남자 단체전에 이어 이번에는 개인전 정상에 서며 2회 연속 금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강완진의 낭보 13분 후에는 근대5종 경기장에서 한꺼번에 금메달 2개 소식이 들려왔다.
전웅태는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근대5종 남자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내 대회 2연패를 달성한 뒤 이지훈, 정진화(이상 LH)와 단체전 1위도 합작해 2관왕의 영예도 안았다.
이날 탄생한 대회 2관왕은 전웅태를 비롯해 황위팅(사격), 장밍위(근대5종), 리빙제·장위페이(이상 수영) 중국 선수 4명을 합쳐 5명이다.
근대5종은 한 선수가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을 모두 치르는 종목으로, 전웅태는 1천508점을 획득, 대표팀 동료 이지훈(1천492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한국은 단체전에서도 4천477점을 기록해 중국(4천397점)을 따돌리고 정상을 밟았다.
전웅태 2관왕 소식 2분 후 다시 태권도 품새 경기장에서 차예은의 금메달 소식이 날아들었다.
차 예 은은 공인 품새 고려·자유 품새에서 7.860·7.220점을 기록, 일본의 니와 유이코(7.620·6.700점)를 여유 있게 따돌리고 시상대의 주인공이 됐다.
차예은은 태권도 시범단 출신으로 최근 품새 종목으로 전환해 자유 품새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태극전사의 금메달 행진은 해가 진 뒤에도 이어졌다.
최인정은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송세라를 연장 접전 끝에 9-8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모두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던 최인정은 '2전 3기' 끝에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을 풀었다.
이 종목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 송세라는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얻었다.
한국 선수단의 전체 첫 메달은 근대5종에서 나왔다.
김선우(경기도청)는 여자 개인전에서 펜싱, 수영, 승마, 레이저 런(육상+사격) 합계 1천386점을 따내 장밍위(중국·1천406점)에 이어 2위에 올라 2014 인천 대회(단체전 금메달),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동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메달을 수확했다.
김선우는 각 나라 개인전 상위 3명의 점수 합계로 순위를 가리는 단체전에서는 김세희(1천100점), 성승민(1천88점)과 3천574점을 합작, 중국(4천94점), 일본(3천705점)에 이어 동메달도 가져갔다.
유도 남자 60㎏급의 이하림(한국마사회)은 항저우 샤오산 린푸 체육관에서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천적' 양융웨이(대만)에게 절반패 해 은메달을 얻었다.
안바울(남양주시청)은 유도 남자 66㎏급에서, 황선우(강원도청)는 수영 남자 자유형 100m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주호(서귀포시청)도 수영 배영 100m에서 2회 연속 동메달을 따냈다.
안바울은 대회 직전에 다친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부상 탓에 2회 연속 금메달을 놓쳤다. 황선우는 핀잔러, 왕하오위 중국 듀오의 스피드에 밀렸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처음으로 뛴 남자 축구대표팀은 바레인을 3-0으로 완파하고 3연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쿠웨이트(9-0), 태국(4-0), 바레인을 상대로 16골을 넣고 한 골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전력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남녀 탁구 대표팀은 각각 인도, 홍콩을 누르고 4강에 진출해 동메달을 확보했다.
남자는 이란, 여자는 일본과 결승 티켓을 놓고 25일 한판 대결을 펼친다.
'공룡' 중국은 금메달 20개 등 30개의 메달을 수집해 독주를 시작했다. 북한은 유도 남자 60㎏에 출전한 채광진이 동메달을 획득해 메달 순위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