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회 연속 동메달 최인정, 개인전 첫 금…송세라는 첫 출전에 은메달
금메달 최인정,은메달 송세라 [로이터=사진제공]
펜싱 최인정(33·계룡시청)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개인전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인정은 24일(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여자 에페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동료 송세라(30·부산광역시청)를 연장 접전 끝에 9-8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 모두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던 최인정은 '2전 3기' 끝에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풀이에 성공했다.
반면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결승전까지 진출한 송세라는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최근 국제 무대에서 다소 주춤했던 한국 펜싱으로서는 여자 에페가 메달 물꼬를 터준 덕분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날 16강전에서 키리아 압둘 라흐만(싱가포르), 8강에서 피스초바 울리야나(카자흐스탄)를 연파한 최인정은 준결승에서 무르자타예바 딜나즈(우즈베키스탄)을 15-12로 제압하고 첫 개인전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송세라는 준결승에서 아시아 선수 중 세계 랭킹이 가장 높은 비비안 콩(홍콩·2위)을 15-11로 제압하며 결승에 올라 최인정과 금메달을 둔 '집안싸움'이 성사됐다.
2002년 부산 대회 김희정(금메달), 현희(은메달) 이후 21년 만에 성사된 아시안게임 여자 에페 여자 개인전 결승의 한국 선수 맞대결은 시종일관 팽팽했다.
경기 내내 두 선수의 격차가 한 점 이상 벌어진 적이 없을 정도의 접전이 이어졌다. 첫 번째 경기를 마쳤을 때 2-2, 두 번째 라운드를 마쳤을 땐 5-5로 둘은 줄곧 팽팽히 맞섰다.
세 번째 경기를 시작하며 최인정이 먼저 한 점을 뽑아내 우위를 점한 뒤 두 선수가 연이어 동시타를 기록하며 숨 막히는 양상이 이어졌다.
송세라가 1분 30여 초를 남기고 8-8 동점을 만든 뒤 그대로 세 번째 경기마저 끝나며 연장전까지 이어졌다.
1분이 주어진 연장 라운드가 15초가량 흘렀을 때쯤 최인정이 송세라의 팔 쪽을 노려 찌른 것이 적중하며 먼저 한 점을 냈고, 결국 불꽃 튀는 접전은 '언니' 최인정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단체전을 석권하며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모은 송세라는 단체전에서 최인정 등과 27일 단체전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이날 앞서 열린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는 이광현(화성시청)이 8강에 오른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한국이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노 메달'에 그친 건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45년 만이다.
아시안게임 첫날을 금메달과 은메달 하나로 무난하게 시작한 한국 펜싱은 25일 개인전 4연패에 도전하는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을 앞세운 남자 사브르와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추가 메달을 노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