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시안게임] ‘2회 연속 메달’ 배영 이주호 “20대 후반에도 할 수 있어요”

2023-09-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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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년 전보다 0.98초 빠른 기록으로 2회 연속 동메달

네 번째로 50m 반환점을 돈 이주호(28·서귀포시청)는 남은 50m에서 전력을 다했다.

3위를 달리던 왕구카이라이(20·중국)를 제쳐, 메달권에 진입한 이주호는 여러 차례 존경심을 표한 이리에 료스케(33·일본)도 압박했다.

아쉽게도 이리에는 넘어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주호는 한국 남자 배영 사상 두 번째로 아시안게임에서 2회 연속 메달을 따내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이주호는 24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영 100m 결승에서 53초54로 3위에 올랐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54초52로 동메달을 수확한 이주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같은 색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아 배영 최강' 쉬자위(26·중국)는 52초23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다. 2위 이리에의 기록은 53초46이었다.

공교롭게도 5년 전에도 이 종목 1, 2, 3위는 쉬자위, 이리에, 이주호였다.

경기 뒤 만난 이주호는 "중국, 일본의 강자들과 경쟁할 수 있어서 좋았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에서도 우리 세 명이 나란히 금, 은, 동메달을 땄는데 이번에도 같이 시상대에 올라 신기하다"고 웃었다.

아쉬움은 남았다.


이주호는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53초32) 경신에 실패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만 세웠어도, 이주호는 이리에를 제치고 은메달을 딸 수 있었다.

이주호는 "이리에는 내가 정말 존경하는 선수"라며 "이번에 이리에를 넘어 보고자 노력했는데, 아쉽게 실패했다"고 곱씹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배영 200m에서 2회 연속 금메달(1990년 베이징, 1994년 히로시마)을 목에 건 지상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한국 남자 배영에서 2회 연속 시상대에 오른 건 뿌듯하다.

이주호는 "그 기록은 모르고 있었다"며 "의미 있는 기록을 냈으니, 이번 대회 남은 경기(배영 50m·200m)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자카르타·팔렘방에서는 배영 200m에서 5위를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을 노려보겠다"며 '단일 대회 메달 2개 획득'을 향한 의욕을 드러냈다.

남자 배영 200m는 29일에 열린다.

이주호는 오랫동안 한국 남자 배영 일인자 자리를 지켰다.

그는 "많은 분이 수영 선수가 20대 중반 이후에는 기록이 떨어진다고 하시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나를 다그치며 열심히 훈련했고, 지금도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주호의 기록은 54초52였다. 항저우에서 이주호는 5년 전보다 0.98초 빨리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주호가 존경하는 이리에도 30대에도 아시아 정상권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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