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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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2023-09-14 (목) 최미영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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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한복차림
올망졸망 눈망울 어릴 적 동무들
아련한 기억 더듬어가면
고소한 음식 내음
송편 담아 이웃에 나르던 즐거움
새 옷 새 신발이 주는 설렘

성묘 끝내고 돌아가려면
차가운 비석이 뿜는
가슴 에이는 듯한 서러움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그토록 뜨겁던 여름을 이겨내고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
두 팔 벌려 가슴에 안고
마음까지 넉넉해지는 한가위

<최미영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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