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지려나, 그래야 할 텐데, 조금만 나아져도 좋을 텐데…
요즘 같은 때엔 부동산 에이전트의 마음이나 주택 구입자의 마음이나 마찬가지가 아닐까? 집은 나와 가족의 쉼터이며 안전을 책임지는 둥지이기도 하지만 멀리 내다보면 투자 즉 모아둔 재산의 일부분을 책임을 지고 있는 자산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몇 년을 모았을까, 열심히 저축해서 겨우 모은 자산도 생기고 수입도 어느 정도 안정이 되어서 이제야 겨우 은행에서 융자 승인을 받았는데 이제는 집값의 인상과 이자율 상승 그리고 웃돈까지 합쳐져 모아둔 돈으로도 턱없이 부족하게 되어버렸다. 다음 주면 좀 나아질까 하는 기대감에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행여나 새로운 매물들이 나오지는 않았는지 부동산 에이전트에게 문자 메시지를 넣어본다.
이미 가격은 몇 달 전과 달리 한껏 올려놓은 매물이니 한숨이 저절로 나오기는 하지만, 여기서 망연자실하고 있기에는 가족들의 얼굴이 아른거린다.
지난 주에도 오픈하우스가 있다고 해서 가본 집에서도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졌다. 줄을 서서 집을 보려고 오는 사람들로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장사진이다. 운전하면서 동네를 돌다보면 집은 이렇게 많은데 왜 내 집은 없는 걸까? 지인들로부터 최근에 집을 구입한 이야기를 듣다보면 2~3만불은 기본이고 7~10만불도 더 쓰고 계약했다는 말도 들린다.
이렇다보니 올려 쓸 금액을 감안해 마음에 들지도 않는, 예상보다 낮은 가격의 집을 봐야하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한다. 백화점에서도 가격표에 적혀 있는 금액을 지불하면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데 이제는 나오는 매물마다 깎아서 흥정하기는 커녕 웃돈을 계산해서 집을 사는 시국이 되어버렸다.
이 글에서 저자의 마음이 전달됐을지 모르겠지만 부동산 에이전트도 마음이 아프기는 마찬가지이다. 투자에는 즐거움이 동반되어야 가치 있는 투자이다. 행복함이 있는 투자이어야지 의미 있는 투자이다.
지금 이제 집 구입을 시작하시는 구입자분들은 옆을 보지 말고 본인의 가족과 지갑 속의 자산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집을 구입하려고 했을 때 행여 불안하거나 선뜻 내키지 않으면 돌아설 줄도 알아야 한다.
집 구입이 인생의 전부도 아니고 집이 없다고 해서 부끄러울 것도 없다. 오히려 잘못된 투자에서 비롯된, 이자가 포함된 엄청난 빚은 오히려 더 독이 될 수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면 항상 그 때는 온다. 나중에 이자율이 오를 것 같이서 지금 어떻게든 집을 사야한다며 발을 동동 구르며 조급해 하는 것도 문제이다. 지금 웃돈을 5만불 이상 쓰고 들어가는 것보다 오히려 이자율이 올라도 제값에 집을 구입하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일 수 있기 때문이다.
막상 본인이 융자를 받아야 하는 금액을 앞으로 오를 수 있는 예상 이자율에 적용한다면 아마 한 달 커피값 또는 외식정도의 지출일 것이다. 그것 때문에 몇 만불의 저축을 축내는 일을 없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일 것 같다.
문의 (703)928-5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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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경호 / The Schneider Te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