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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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정적(靜寂)

2023-08-27 (일) 권애림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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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갛게 화려한
해변가의 해당화
짙은 향기 뿜어내
꿀벌들을 부르고

내리쬐는 햇볕   
덮여진 바닷물
열기로 가득 찬 모래사장
발에 와 닿는 촉감
불처럼 뜨거운 열정 
 
 정열은 잠이 들은    
해변의 여름밤 
 
바위처럼 침묵하며   
홀로 반짝이는 샛별  
마음속 깊이 시리도록    
눈처럼 차가운
정적만이 감싸 안는다  

<권애림 / 포토맥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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