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자체만을 두고 분석하는 방법인 영양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우유는 정말 각종 미네랄과 단백질이 골고루 들어있으면서, 심지어 먹기도 간편하고 맛도 좋은 매우 훌륭한 식품이다.
특히, 우유는 현대인이 부족하기 쉬운 칼슘의 풍부한 에너지원이라, 많은 영양학자들이 임산부나 성장기 청소년, 그리고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의 필요가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 칼슘의 주 섭취원으로서 오랜 기간 우유를 권해왔다.
골다공증엔 우유가 독이 된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다른 문화권에서(아시아, 아프리카) 행해진 일련의 실험 결과들은 이러한 ‘우유에 대한 믿음’이 상당부분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왜곡되었을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1997년 하버드대학에서 7만7천명을 대상으로 12년간 연구한 결과에서는 매일 우유를 두잔이상 마시는 그룹이 우유를 일주일에 한잔 이하로 마시는 그룹보다 오히려 골절률이 50%이상 높았다고 한다. 이는 칼슘이 풍부하다고 알려진 우유를 섭취하면 섭취할 수록 일반적인 상식과는 달리 우리 몸속의 뼈들은 더 많은 칼슘을 잃게 되어 뼈가 삭는 현상이 오히려 가속화되기 때문이다.
이는 우유속에 들어있는 단백질을 소화 분해시키기 위해서 사용되는 칼슘의 양이 우유속에 들어있는 칼슘의 양보다 많아 생기는 현상으로, 이를 칼슘 패러독스라고 한다.
우유을 많이 마시면 성인병에 더 잘 걸린다?
그런가 하면, 1997년 미국 ‘간호연구’에서 진행한 연구에서도 우유를 먹는 습관을 지닌 폐경기 여성이 우유를 먹지 않는 폐경기 여성보다 40% 더 골반 골절이 많은 것을 밝혀 내었고, 미국 국립 환경 건강 과학 연구원에서 13만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9년간 추적관찰한 결과에서는 유제품을 즐겨먹는 사람에게서 파킨슨씨병 발병 위험이 외려 60%가까이 높아짐을 밝혀냈다.
우리 몸이 생리적으로 거부하는 음식은 대부분 우리 몸에 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처럼 우유가 가진 양면성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한의학적인 관점에서는 이러한 현상에 대한 어떤 설명을 가지고 있을까?
한의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인체에는 우리 몸에 필요하고 득이 되는 음식과, 불필요하거나 해가 되는 음식을 자체적으로 구별할 수 있는 기능이 내제되어 있다고 본다. 그래서 여성이 임신을 하면 임신기간동안 뱃속의 아이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특정한 음식이 갑자기 먹고 싶어지고, 평소라면 먹지 못했을 음식까지도 먹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 몸은 정말 우리에게 필요하고 득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도 잘 되고 편안해지지만, 해가 되는 음식을 섭취하면 소화기에서부터 시작해 여러가지 불편한 증상으로 거부한다. 동일한 관점에서 우유가 대부분의 성인들에게 소화장애를 일으킨다는 점을 상기해 보면, 적어도 인체는 우유가 우리 몸에 도움보다는 해가 되는 음식이라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이에 따라, 체질에 따라 좋은 음식이 따로 있다는 관점에서도 우유는 성인에게 좋지 않다.
심지어 아무런 무리 없이 우유를 먹던 어린이도 성인이 되면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백인의 약 20%, 흑인이나 동양인의 경우는 약 80-90% 정도의 인구에서 유당분해효소가 성장과 함께 사라지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는 더이상 ‘젖’이라는 형태속에 담겨있는 여러가지 요소가 성인이 된 인체에게는 불필요하게 되면 우리 몸에서 자연스럽게 거부를 하기 위해 생겨난 메카니즘이다.
갓난 아이에게 성인이 먹을 법한 음식을 강제로 먹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반응이 나타나는 성인은 우유를 억지로 먹지 않는 것이 더 이득이다. 지금까지 아무 생각없이 칼슘의 보충을 위해, 혹은 부족한 끼니를 때우기 위해 우유를 일상적으로 복용해왔다면, 이번 기회에 한 번쯤은 성인으로서의 올바른 식습관에 대해 재고해 보는 것이 좋겠다.
한의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음식 자체로서 그 효능을 판단하기 보다는, 나이에 따라, 성별에 따라, 체격에 따라, 혹은 체질에 따라 각각 필요하고 필요없는 음식이 따로 있다고 보아 왔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우유는 분명히 대부분의 성인에게 득보다는 실이 많은 음식이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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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