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北최선희, 러시아 대사와 회담… ‘정찰위성 발사’ 설명 가능성

2023-05-29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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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가 29일(이하 현지시간) 회담을 진행했다고 주북 러시아 대사관이 밝혔다.

러시아 대사관은 3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평양의 북한 외무성 청사에서 진행된 회담에서 "쌍방은 여러 분야에서의 쌍무관계를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상황과 전망을 토의했다"며 "회담은 친선적인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전날 '위성' 발사 계획을 국제해사기구(IMO) 지역별 항행구역 조정국인 일본에 통보한 점을 고려하면, 최 외무상이 회담에서 러시아 측에 정찰위성 발사의 정당성을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정찰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북한의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강행시 안보리 회의가 소집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입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미일과 북중러로 나뉘는 동아시아의 신냉전 구도 속에 북러는 국제무대에서 서로의 입장을 두둔하며 갈수록 밀착하고 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를 공개적으로 지원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이며, 러시아도 북한의 도발을 묵인하며 뒤를 봐주고 있다.

마체고라 대사는 최근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한국이 개성공단 중단에 따른 북한 손해보다는 외려 북한이 무단 사용하는 출퇴근 버스에 관심을 기울인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주북 러시아대사관 직원들은 농번기를 맞아 농사일을 거들며 북한과 친선 관계를 돈독히 했다.

직원들은 전날 남포시 천리마구역 고창남새(채소)농장에서 친선노동을 하고 농장에 지원물자를 넘겨줬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직원들은 농장원들을 도와 밭김매기를 했고, 휴식 시간에는 농장 일군(간부)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친선의 정을 두터이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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