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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의 한의학적 접근

2023-03-15 (수) 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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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냉증이란 손과 발이 차가운 현상을 의미하며, 전 인구의 12%가 호소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차가움의 정도가 심해서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은 본인이나 타인이 차가움을 느끼는 정도로 생활에 큰 불편함을 주지는 않지만, 신경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젊은 층에서는 친구와 손잡을 때 상대가 흠칫 놀란다고들 불평을 하며, 추운 겨울에는 손이 너무 추워서 내놓고 다닐 수 없다고 한다.

중장년층에서는 한여름에도 장갑 또는 양말을 집에서 신고 다니신다고 하며 심지어는 주무실 때도 양말을 신어야 된다고 한다. 또한 사업을 위해 중요한 고객을 자주 접대하며 악수를 해야 하는 경우 본인의 손이 너무 차가워 괜히 상대방에게 눈치 보이고 미안하다는 의견도 듣는다. 이처럼 위급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우리의 일상생활에 상당히 영향을 미치는 질환인 만큼 원인을 찾아내어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수족냉증의 의학적 원인으로는 스트레스에 대한 일시적이며 생리적 현상, 레이노 현상, 혈관염, 동맥경화증, 갑상선기능 저하증, 빈혈, 말초신경병증, 뇌신경질환, 추간판탈출증, 척수관협착증, 손목터널증후군 등이 있을 수 있다. 양방에서는 모세관현미경이나 체열검사, 초음파, 혈액검사로 진단을 하며 약물치료와 비약물 치료를 병행한다.

그렇다면 한의학으로는 이 수족냉증을 어떻게 접근을 할까?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기혈순환의 장애로 양기가 몸 안에서 울체되어 따뜻한 양기가 수족말단까지 뻗어나가지 못해서 생기는 수족냉증이다. 이는 보통 젊은 층에게 많은데, 각종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그리고 잘못된 식습관 등 우리 몸의 양기가 올바로 순환을 못해서 몸의 가운데로만 뭉치고 말초부위까지 구석구석 뻗어나가지 못해서 손발이 차갑게 되는 경우이다.


특히 이 경우는 젊은 여성에게 많으며, 같은 맥락으로 피부 트러블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둘째는 음양의 부조화로 차가운 음기가 강하고 따뜻한 양기가 약하여 몸의 전체가 얼음같이 차가워지는 경우인데, 몸 전체가 차갑다 보니 손발까지도 당연 차가운 경우이다. 이는 보통 장년, 노년층에게 많은데, 소화가 약한 경우가 많으며, 체력이 약하고 뭘해도 몸의 힘이 부치는 경우이다.

이처럼, 같은 수족냉증이라도 원인이 너무 상이하므로, 이를 올바르게 진단하고 맞춤형 한약과 침 치료를 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수족냉증에 쓸 수 있는 훌륭한 한약처방이 많다. 적용할 수 있는 침 처방도 충분히 있다.
문의 (703)907-9299

<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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