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클래식·팝 간극 메운 ‘팝시컬’의 원조

2023-01-06 (금)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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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아니스트 클로이 플라워 팝스타들과의 콜래보 명성

▶ 골든 글로브 시상식 초청…10일 NBC방송·피콕 라이브

팝과 클래식을 결합한 ‘팝시컬의 창시자’ 피아니스트 클로이 플라워(37·한국명 클로이 원)가 랩 스타 카디 B와의 콜래보로 그래미 어워즈에 파격을 선사한 데 이어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신곡 ‘골든 아워’를 발표한다.

소니 뮤직 소속 아티스트로 4년 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올라 ‘머니’를 열창한 랩 스타 카디 B와 함께 힙합 비트를 더한 클래식 피아노 연주를 선보여 각광을 받았다.

감미로운 멜로리에 서사적인 해석, 힙합 비트를 가미하면서도 차분한 모습으로 피아노 건반을 치던 그녀에게 시청자들은 환호를 보냈다. 이후 메디슨 스퀘어 가든 콘서트에서 래퍼 믹 밀과 깜짝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스타덤에 올랐다.


펜실베니아에서 태어나 LA에서 자란 그녀는 두 살 때 피아노 건반을 처음 두드리며 타고난 음악성을 보였다. 열두살 때 맨해튼 음대 예비과정에 들어갔고 런던 왕립음악원에서 공부했다.

런던 왕립음악원 시절 피아노 연습이 지루할 때면 힙합 뮤직을 들었다는 그녀는 두 장르를 결합시켜 연주하기를 즐겼다고 한다. 그래지아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팻 조의 ‘린 백’을 듣고 바흐의 곡을 연주했던 기억이 있다. 완벽하게 어울리진 않았지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정관념을 깨부순 실험과 도전으로 파격적인 행보를 선보여온 클로이 플라워는 패션에도 관심이 많아 쿠틔르 스타일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 음악과 패션계의 크리에이터이자 인플루언서로 명성이 자자하다.

세계적인 팝스타 셀린 디온, 조니 마티스, 투 체인즈, 나스(NAS) 등과 콜래보 작업을 했고 발레리나 미스티 콥랜드의 다큐멘터리, NBC 쇼 ‘하트 투 하트’ ABC ‘더 원더풀 월드 오브 디즈니: 매지컬 할러데이 셀러브레이션’에서 네-요와 베키 G와 함께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을 했다.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 자부심을 가진 그녀는 2019년 소녀시대 출신 티파니 영의 싱글 ‘런어웨이’의 리믹스에도 참여했다. 유색인종 인권 운동, 여성 인권 운동, 음악 교육과 치료 등 음악가의 역할을 넘어서 사회 운동가의 행보를 보이며 유엔 마약 범죄 사무소(UNODC)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음악교육이 인신매매를 예방하는 도구라고 생각한다. 수요나 공급 측면에서 사람들이 인신매매를 하는 이유는 정체성 부족, 공동체 및 자존감 부족, 존엄성 부족과 빈곤 때문이다. 음악 교육 프로그램은 이러한 것들을 제공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지역 사회를 하나로 연결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클로이 플라워가 퍼포먼스를 선보일 제8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오는 10일 오후 5시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개최되며 NBC방송 생중계 및 OTT 플랫폼 피콕을 통해 스트리밍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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