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LA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에 한인

2026-03-1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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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올리니스트 알리사 박
▶ ‘스튜어티 캐닌’ 악장직 선임

▶ 4월 베르디 ‘팔스타프’로 데뷔
▶ 차이코프스키 콩쿨 최연소 입상
▶ 세계 무대서 활약 경력 돋보여

LA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에 한인

LA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알리사 박 신임 악장. [사진제공 = LA 오페라]

LA 오페라 오케스트라(LA Opera Orchestra)의 신임 악장에 한인 2세 바이올리니스트 알리사 박(Alyssa Park)씨가 선임됐다.

LA 오페라는 알리사 박씨를 오케스트라의 악장으로 임명했다고 지난 10일 발표했다. 박씨는 오는 4월18일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개막하는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Falstaff)’ 공연부터 공식적으로 악장 역할을 맡게 된다.

이번 임명은 지난해 별세한 로베르토 카니 전임 악장의 후임을 인선한 것으로 LA 오페라는 경쟁적인 오디션을 거쳐 후임자를 선발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콘론 LA 오페라 음악감독은 “14시즌 동안 뛰어난 연주를 보여준 카니의 갑작스러운 별세 이후 새로운 악장을 찾기 위해 치열한 오디션을 진행했다”며 “알리사 박은 뛰어난 바이올리니스트이자 음악가로 LA 오페라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라고 밝혔다.

악장은 오케스트라에서 가장 핵심적인 자리 가운데 하나다. 단순한 수석 연주자가 아니라 지휘자와 단원들을 연결하며 연주 해석과 앙상블을 이끄는 음악적 리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오페라 오케스트라에서는 무대 위 가수와 지휘자, 오케스트라의 균형을 조율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음악적 권위와 리더십이 동시에 요구되는 자리로 평가된다.

LA 오페라의 ‘스튜어트 캐닌’ 악장(Stuart Canin Concertmaster) 직책은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 재직한 전설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스튜어트 캐닌을 기리기 위해 명명된 자리로, 알리사 박은 이 직책을 맡는 두 번째 연주자가 된다.

알리사 박은 “오랜 시간 콘서트 무대에서 활동해 온 뒤 LA 오페라의 악장으로 새로운 장을 시작하게 돼 매우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오페라의 힘은 음악과 드라마를 살아 있는 이야기로 바꾸어 인간 경험의 깊이와 복잡성을 드러내고, 지역사회의 문화적 토대를 더욱 풍요롭게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임스 콘론과 도밍고 힌도얀 두 지휘자, 그리고 오케스트라 동료들과 긴밀히 협력해 생동감 있고 협업적이며 음악적 진정성에 기반한 공연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며 “나의 예술적 삶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도시인 LA에서 이러한 역할로 섬길 수 있다는 것은 특별한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의사였던 부친과 도예가였던 모친 사이에서 태어난 알리사 박씨는 어려서부터 예술에 특출한 재능을 보여 16세 때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역사상 최연소 입상자로 이름을 알리며 세계 무대에 등장한 바이올리니스트다. 당시 3위인 동메달과 함께 여러 특별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체코 필하모닉,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 로잔느 실내악단, 신시내티 심포니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유럽과 미국, 아시아, 호주 등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쳐왔다. 1991년에는 뉴욕 링컨센터 앨리스 털리 홀에서 리사이틀을 열어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이후 케네디센터, 라비니아 페스티벌, 오리건 바흐 페스티벌 등 주요 음악 무대에서도 활약했다.


박씨는 LA 음악계와도 오랜 인연을 이어왔다. 실내악 연주자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펼쳐 LA 기반의 ‘리리스 콰르텟(Lyris Quartet)’ 창단 멤버로, 남가주 작곡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는 ‘히어 나우(Hear Now)’ 페스티벌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콰르텟은 샌타모니카에서 열리는 저명한 자카란다 음악 시리즈의 상주 앙상블로 활동하고 있으며, LA 필하모닉의 ‘그린 엄브렐라’ 시리즈 공연에 참여했다. 또한 할리웃보울 무대에도 올랐고, 올 시즌 초에는 LA 매스터 코랄과 함께 데뷔 공연을 가졌다.

LA 오페라 오케스트라는 61명의 상임 단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많은 단원들이 남가주 주요 교향악단과 실내악단에서 활동하고 동시에 할리웃 영화와 방송 음악 녹음에도 참여하는 등 높은 연주력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 베르디의 ‘팔스타프’를 시작으로 LA 오페라 오케스트라으로 활약하게 될 한인 바이올리니스트 알리사 박씨의 활동이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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