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지아 첸 작가 개인전
▶ 샤토 갤러리서 25일 개막

시지아 첸 작품 ‘Where Waters Converge’(2026)
샤토 갤러리(관장 수 박)가 LA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국계 미국인 아티스트 시지아 첸의 첫 번째 개인전 ‘노우 싱글 오리진’(No Single Origin)을 오는 25일부터 5월 16일까지 선보인다.
시지아 천은 그녀의 작업은 전통 중국 종이오림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페이퍼컷 콜라주를 중심으로 한다. 이민 서류, 오래된 가족 사진, 레스토랑 메뉴판, 잡지, 신문 등 일상에서 버려지거나 잊히기 쉬운 종이 조각들을 정교하게 잘라 붙여 새로운 화면을 창조한다.
이러한 파편들은 원래 신원을 증명하거나 개인의 기억을 기록하는 역할을 했지만, 작가의 손을 거치면서 출처와 맥락을 초월한 추상적·형상적 이미지로 재탄생한다. 작가는 “단 하나의 뿌리나 기원으로 설명될 수 없는 정체성”을 탐구하며, 파편들이 서로 만나고 겹치고 흩어지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와 관계가 생성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페이퍼컷 콜라주 회화와 조각 작품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특히 산의 능선이나 지형을 연상시키는 대형 작품들은 관람자의 시점에 따라 완전히 다른 풍경으로 읽히는 다층적 구조를 지녔다. 파편들이 화면 위에 모였다가 흩어지며 생성되는 동적인 긴장감이 인상적이다.
반면 작고 섬세한 연작에서는 수많은 종이 조각이 겹겹이 쌓여 경계가 모호해지며 하나의 유기적 덩어리로 느껴지는 효과를 준다. 곳곳에 배치된 동물 형상이나 친숙한 일상 사물 작품들은 명확하게 알아볼 수 있을 듯하면서도, 동시에 정의하기 어려운 애매모호한 감각을 남겨 관람자에게 여운을 자아낸다.
시지아 첸은 중국 산터우 출신으로 광저우미술학원 학사, 템플대학교 타일러예술학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그녀의 작품은 빅토리아 앤 앨버트 뮤지엄, 인사이드아웃 미술관, 광둥 미술관 등 세계 유수의 기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시애틀 국제공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여러 도시에 공공미술 영구 설치작을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시애틀 공항의 ‘Twin Peaks’ 등 프로젝트는 그녀의 종이 기반 작업을 공간과 결합한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샤토 갤러리 측은 “시지아 첸의 작업은 하나의 뿌리로 설명되지 않는 정체성과 기억을 강렬하게 조명한다. 출신도, 문서도, 어떤 단 하나의 이야기도 우리를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의미는 관계 속에서, 그리고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이 전시를 통해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25일(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샤토 갤러리(3130 Wilshire Blvd, #104 LA)에서 열린다.
문의 (213)277-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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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