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타애나 돌풍 타고 ‘샌디 산불’ 급속 확산
▶ 주택 등 최소 2채 소실

18일 시미밸리 지역에서 발화된 샌디 산불이 급속 확산되면서 주택 등이 불에 탄 가운데 한 소방관이 소실된 주택에서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최근 남가주 지역에서 대형 산불 위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시미밸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샌타아나 바람을 타고 급속히 확산되면서 주택가와 주요 시설을 위협, 수만명의 주민에게 긴급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캘리포니아 산림화재보호국(캘파이어)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18일 오전 10시50분께 시미밸리 샌디 에비뉴 600블럭 인근에서 발생했으며 ‘샌디 산불’로 명명됐다. 화재는 발생 직후 빠르게 번지며 오후 2시 기준 약 720에이커까지 확산됐으며, 주택과 건물 2채가 소실되고 진화율은 0%에 머물고 있다.
이날 벤추라 카운티, LA 카운티, 캘리포니아 소방국 소속 약 500명의 소방대원이 투입돼 지상 진화 작업과 함께 에어탱커 3대, 헬리콥터 6대 등 항공 지원을 병행하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시미밸리 일대의 빽빽한 초목 지형을 고려해 주거 지역으로 확산되기 전 방화선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당국은 시미밸리 대부분 지역에 의무 대피 명령을 발령했으며, 인근 사우전드옥스 일부 지역에는 대피 경보를 내렸다. 벤추라 카운티 당국 대변인 나탈리 에르난데스에 따르면 18일 정오 기준 약 2만8,600명 이상이 의무 대피 대상에 포함됐으며, 약 8,200명의 주민이 추가로 대피 경보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상 조건도 진화 작업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북동풍이 시속 10~20마일로 불었고, 돌풍은 최대 시속 35마일까지 기록됐다. 오후에는 바람 방향이 남동쪽으로 바뀔 것으로 예보되면서 불길 확산 방향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바람 전환 구간에서 불길이 급격히 흔들리며 진화 난도가 가장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18일 오후 2시 기준 현지 풍속은 시속 11마일, 최대 순간 풍속은 시속 19마일로 관측됐으며 습도는 15%로 매우 낮고 기온은 화씨 80도 수준을 보였다.
화재는 인근 학교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미밸리 통합교육구는 즉각 야외 활동을 중단하고 학생들을 교실 내로 대피시켰으며, 최소 2개 초등학교는 학생과 교직원을 시미밸리 고등학교로 긴급 이동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공기 질 악화도 함께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시미밸리 언덕에 위치한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도 예방 차원에서 조기 폐쇄됐다. 당국은 해당 시설이 직접적인 대피 구역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안전을 위한 ‘만일의 조치’라고 설명했다. 또한 소방 당국은 추가 확산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며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과 경보 구역을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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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