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가는 날
2022-11-10 (목)
장향순 / 포토맥 문학회, VA
창가에 퍼지는 눈부신 가을 햇살
어저께만 해도 피하던 빛이다
오늘은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가을이 익어가는 날
산과 들은 고개 숙인 오곡백과로
풍성해야 좋으련만
풍년을 기다리는 농부의 마음은
사라져가는 논과 밭으로
헛헛하기 짝이 없다
세월은 변하여 모두 떠나가고
가을볕 찾는 두 늙은이만
옛날이 그리워 눈물지으며
긴 한숨의 날을 보낸다.
<장향순 / 포토맥 문학회, V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