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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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2022-11-07 (월) 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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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적극적으로 밥값을 계산하는 이는 돈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돈보다 관계를 더 중히 생각하기 때문이고, 일할 때 주도적으로 하는 이는 바보스러워서 그런 게 아니라 책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다툰 후 먼저 사과하는 이는 잘못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당신을 아끼기 때문입니다.
늘 나를 도와주려는 이는 빚진 게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늘 카톡이나 안부를 보내주는 이는 한가하고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마음 속에 늘 당신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자 미상의 글을 지인이 보내왔는데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더군다나 우리 믿는 사람들은 정말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유는 예수님을 믿게 되면 하나님은 아버지요, 우리는 그의 자녀가 된다(요 1:12). 또한, 주님은 우리의 목자가 되며, 우리는 그의 기르시는 양이 된다(시 23편, 요 10:10-11). 그리고 주님은 신랑이 되며, 우리는 신부가 된다(눅 5:34-35, 엡 5:23). 그래서 혹자는 기독교(Christianity)는 종교(Religion)가 아니라 관계(Relationship)라고 말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와 인간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더 좋게, 더 낫게 발전시켜야 한다. 더 친밀한 관계로, 더 깊은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 상태에서 안주하는 것은 뒤로 후퇴하는 것이다. 잠시 후면 멀어지게 되어 있다.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우리의 도리는 마음과 목숨과 뜻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며(마 22:37), 사람과의 관계에서 우리의 도리는 자신의 몸처럼, 아니 예수님처럼 사랑하는 것이다(마 22:39, 요 13:34).


어리석은 사람은 관계보다 돈을, 명예를 더 중하게 생각한다. 내 야망이, 욕심이 먼저다. 그래서 이기적이 되니 사람들을 잃어버린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세상에서 일을 할 때에 주님 앞에서 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무슨 일이든지 주께 하듯 한다(골3:22-23).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최선을 다해 감당한다.
어떻게 하다 다툰다 하더라도 자신의 잘못이면 당연히 사과하며, 자신의 잘못이 아니더라도 사과를 한다. 그래야 그 사람을 잃어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을 아끼기 때문이다.

우리 믿는 사람들은 주위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도움의 손길을 베푼다. 우리가 주님으로부터 자비와 긍휼을 입었으니, 우리 주위 사람들 가운데 자비와 긍휼이 필요한 자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도울 수가 없다면, 친절한 위로의 말 한마디라도 건넨다.
우리 믿는 사람들이 카톡으로라도 안부를 묻는 것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는 말이다. 사랑의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정말 한가해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 보낸다는 것은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다.

11월이 다가왔다. 어느새 낙엽들이 많이 떨어져 있다. 이제 추수의 계절, 즉 감사의 계절이 다가왔다. 우리는 먼저는 하나님께 감사해야 한다. 올 한해도 무사히 여기까지 오게 하신 은혜에 감사하자. 그리고 주위에 우리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자. 믿는 자로서 마땅한 도리가 아닐까.

<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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