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icasso: Painting Blue Period / Washington D.C. -The Phillips Collection-
“나는 열다섯 살에 벨라스케스처럼 그렸다. 덕분에 나는 80년 동안이나 아이처럼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피카소의 말이다.
파블로 피카소(1881-1973)는 미술의 문외한에게도 널리 알려진 화가다.
입체주의 창시자이자 양식과 매체의 변경에도 기교와 독창성과 해학에 제한 없이 작업했던 20세기 최고의 거장이다. 그는 작업 초기인 청색시대를 거쳐 종합적 입체주의 미술양식을 창조했고 아방가르드 미술의 핵심 인물로 많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피카소의 천재성은 20세기 미술을 지배했고 상대적으로 현대의 미술가들은 그의 그늘에 가려진 것처럼 보였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미켈란젤로와 같은 대가의 계보를 잇는 천부적인 재능을 지녔던 피카소. 그는 언제나 독창적이고 도발적인 작업을 했고 동시대 뿐 아니라 후대의 미술가들에게도 중요한 롤 모델이다.
피카소는 화가인 아버지에게서 그림을 배우다 열한 살에 라코루냐 미술학교에 들어가 그림을 공부했다. 그는 열네 살 때 사실주의 작품 <첫 영성체>를 그렸다. 이 작품은 그가 옛 거장들의 구도와 색채 그리고 기법을 완전히 습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데서 그 의미가 크다.
1904년에 피카소는 파리에 정착했다. 그곳의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모임에서 그는 핵심적인 인물로 죽을 때까지 프랑스에서 살았다. 그의 작품 분류는 청색 시대(1901~1904), 장미 시대(1905~1907), 원시 시대(1908~1909), 분석적 입체주의 시대(1908~1912), 종합적 입체주의 시대(1912~1913)로 나뉘며 그 후 평생 다양한 작업을 하며 미술사에 획을 긋는 작품들을 남겼다.
DC의 필립스 콜렉션이 개관 100주년을 맞이하여 마련한 다양한 전시와 이벤트 중 피카소의 청색시대전도 기획했다.
피카소의 청색 시대는 그가 본격적으로 작업하기 시작한 초기를 칭한다. 이 시기의 작품들은 우울한 분위기를 발산한다. 그는 청색의 색조를 자주 사용했고 작품의 주인공들도 알코올 중독자, 거지, 매춘부, 방랑자들이 등장했다. 그러한 암울한 분위기 중에도 따스한 정감이 느껴지는 작품도 있다. 이 시대 작품의 중요성은 그의 초기 창작 과정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전시는 당시 20대 초반의 신진 화가였던 스페인의 젊은 예술가 피카소가 특정 작품의 주제에 참여하여 자신의 대표적인 청색시대 스타일을 공식화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가 바르셀로나와 파리를 오가며 만났던 옛 거장들과 그의 동시대인들에게 말이다. 이 시대의 작품은 성, 계급, 빈곤, 절망, 자선 및 여성 투옥 문제에 대한 피카소의 진화하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피카소의 이러한 기획전은 25년 만에 워싱턴에서 처음 열렸다. 30개의 국제 컬렉션에서 모은 70여 점의 그림, 조각, 드로잉이 등장한 이 전시는 6월 22일까지 진행된다.
장소 1600 21st St NW, Washington DC 2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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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 서양화가<게이더스버그,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