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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서 약을 찾아보았는데요?

2022-10-26 (수) 신석윤 /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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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에서 가장 힘든 환자분들은 유튜버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지금은 학교 선생님이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유튜브가 나의 선생님이 된 시대가 된 것같다. 몇 년 전 한국의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 조회 수 10억뷰를 세계 최초로 돌파했다는 뉴스와 함께 유튜브를 통해 미국 전역 뿐 만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것을 보면 그만큼 지금 유튜브가 얼마나 우리에게 가까이 다가와 있는 지 실감할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즈음은 일반의약품만 아니라 처방약에 대한 일반인들에 대한 지식이 상상외로 많이 향상되어있음을 절실히 느낄 수가 있다. 실제로 처방약의 경우에는 유튜브에 어느 환자가 자기가 먹는 약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과 함께 약의 색깔과 구분법 그리고 보험이 얼마나 커버를 하고 환자의 코페이를 얼마나 내는지 까지 상세하게 나와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가 있다.

실례로 어떤 환자는 처방약을 찾아가시면서 자신이 유튜브에서 약을 찾아보고 부작용을 들었다고 하시면서 핸드폰을 꺼내어 동영상을 직접 보여주시면서 이 내용이 맞냐고 고개를 갸우뚱하시면서 질문을 하시는 환자분도 있었다.
이런 유튜브의 분위기를 파악을 한 미국 의사협회는 이미 2010년 의사를 위한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환자와 의사들 간의 새로운 소통창구인 소셜미디어에서 생겨날 수 있는 의사와 환자 간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속에서 다루게 되는 환자 개인 정보 그리고 사생활 또한 의사의 전문가적 의견과 입장을 동시에 보호하도록 하는 일종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을 만든것이다.

미국의 유튜브의 현실과는 다른 한국에서 만들어진 유튜브에서는 몇 가지 재미있는 동영상을 찾아 볼수가 있다. 대한의사협회의 ‘닥터in’, 홍혜걸의 의학채널 ‘비온 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 ‘톡투건강 동아일보’, 의형제, 정신과의사 정우열, 피부과전문의 오수진, 청년의사 등이 있다.
그러나 유튜브의 특성상 내용이 너무 짧고 의학적으로 단편적인 지식을 소통없이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리고 한국 의사 국가 고시에는 특이한 것이 하나가 있다. 임상술기시험(Clinical Practice Examination)이라는 실기시험 영역이 있는데, 이 시험은 실제 환자가 아닌 가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응시자가 얼마나 소통을 원활히 하면서 진료를 효율적으로 할수 있는지 평가한다. 그래서 이 시험에서는 환자 소통을 평가하는 문항도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손쉽게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유튜브의 장점도 있지만 질문과 대답이 없는 일방적인 정보의 전달, 시간의 제약 속에 전달하는 단편적인 의학지식,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않고 개인적인 경험으로만 정보를 전달하는 정보의 일반화의 오류, 그리고 심지어 거짓된 정보를 올려도 그 거짓된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콘텐츠 진위의 파악이 힘들다는 단점들을 가지고 있다.
문의 (703)495-3139

<신석윤 /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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