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하지 말아야 할 때 말을 하면 10% 후회를, 해야 할 때 하지 않으면 90% 후회한다는 이야기를 상기하며, 작금의 장안, 아니 세계의 이목이 쏠려있는 소위 이xx, 저xx 논란 사건을 생각해보고자 한다.
필자도 집사람과 무슨 의견 충돌시 극한의 경우, 우선 기선을 제압하려하지만 늘 나의 패배로 끝난다. 이유는 간단명료하다. 점잖은 쪽이 설득력도 있고 우선 보기에도 더 나은 것 때문이 아닐까 한다.
겉으론 그럴 듯 해 보이는 사람들도, 지위의 고하나 지식의 과소에 불구하고 평소 사용하는 용어가 어떤 종류인가에 따라 자신도 제어할 수 없게 부지불식(不知不識)간에 본분의 언어가 튀어나옴을 어찌할 건가(비단 미국뿐일까만 알고 보면 미국 대통령들도 사석에선 “Fxxx”를 남발한다고 한다). 살아가면서 우리들 모두가 경험했으리라 생각된다.
이번 국가원수가 해외순방 중 hot mic(interview microphone이 그대로 켜져 있는 상태)인 줄 모르고 한 말이 수행기자에게 포착되었다지만 국익을 위해서라면(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라는) 아무리 반대진영이라도 보도자체 여부를 좀 더 심사숙고 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애들 성화로 마음에도 없는 록 콘서트를 보러 운전수 겸 보디 가드역할을 겸해서 가기로 했다.
우선 처음 가보는 곳이며 우리 집에서 L.A. Town 북쪽 Griffith 공원 내에 있는 Greek Theater라는 공연장소는 30여마일 떨어져 있는 곳이다. 노동절 휴가가 시작되는 금요일 저녁시간대라 며칠 전부터 끙끙대며 당일 공연 3시간 전(보통의 경우 1시간이면 족할 거리지만)에 집을 출발하기로 하고 여러 루트 중에 하나를 미리 결정하여 실행했다. 번잡할 시간대에 교통사고를 극도로 주의해 운전을 했고 공연 후 무사히 귀가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르겠다.
헌데 전용비행기까지 사용하며 서거하신 영국 여왕님 국장 참여 도중에 여러 불미스런 이야기가 낭설이길 바라나 하여튼 석연치 않은 일들이(비행 루트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길어졌느니, 런던 시내 교통체증 등 구차한) 발생했던 것 같다.
한 집안에서 음악회를 가는 데도 상기한대로 하였거늘 국가 경영자들의 사고방식과 준비와 행동이 구설수대로 사실이라면, 이러한 수준으로 앞으로 국정운영이 되어간다면 사태가 참으로 심각하다 아니할 수 없겠다. 일례로 경호처 예산이 비서실 예산보다 많은 걸 보니 구차한 이유를 대겠지만 차지철 경호실 시대의 재출현은 아닌지 염려된다.
일반 상가(喪家)방문도 조문과 장례식 참가와 상주의 음식대접 중 어느 것이 더 중요한가는 누구나 아는 일인데, 늦어 조문은 못하고 국왕 주최 리셉션에 참석이라니, 더 이상 언급을 아니 하겠다. 하여튼 일의 경중 분별, 순서 등이 매끄럽지 못했던 건 사실인 것 같은 느낌은 많은 사람들의 의견일 듯싶다.
현 정부가 0.8%로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신승(辛勝)하여 어언 4개월이 지났지만 참으로 귀한 시간을 허송한 것은 아닌지? 겸손과 국민 민생 향상에 치중했다기보다는 나중에 해도 될 수 있는 일들을 막무가내식, 벌집 쑤셔놓듯 하니 어디 국민들이 마음 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느냐 말이다.
마음에 들지 않아도 국민들이 선택한 정부이니 현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좀더 분발을 촉구한다. 외교와 국방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음을 상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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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길 / 의사 전 워싱턴서울대동창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