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이 자주 마르면서 물을 마셔도 입 속 건조함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입마름, 구강 건조증을 의심한다. 이 병은 어떠한 원인으로 인해 침샘 분비가 줄어들면서 입안이 마르는 증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침이 잘 나오지 않으면 입안이 건조해지면서 침 속에 들어있는 면역물질의 분비도 함께 줄어들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입 속의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위험은 높아지게 된다. 그런가 하면 백태가 쉽게 끼면서 구취도 심해지고, 음식을 먹어도 입이 쓰고 심지어는 물을 마셔도 입에서 쓴 맛이 느껴진다.
또, 침에는 소화효소가 있어, 침이 적어지면 소화불량이 생기고 자극적 음식에 대한 내성도 함께 줄어들어 자극적인 음식을 먹을 때마다 입 속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동시에 병균에 대한 침의 항균 작용이 약해지면서 충치, 치은염 등의 잇몸질환과 치주질환이 자주 생긴다.
입안이 마르는 원인은 무엇일까?
구강건조증은 대체로 연령적으로는 중노년층에 많고, 남성보다는 여성이 발병률이 높다. 나이가 들수록 침샘의 침 분비기능이 저하되고, 침 분비를 억제하는 여러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여성은 생리나 폐경기처럼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고, 모발이 약해지고, 점막이 위축되는 식으로 비단 입마름 증상뿐 아니라, 신체 전반에 걸친 탈수 증상이 생겨 안구건조증, 질건조증 같은 증상들이 함께 생기기 쉽다.
비타민 부족이나 당뇨, 빈혈, 쇼그렌 증후군처럼 질병이 구강건조증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두경부의 암치료로 인한 방사선 치료가 침샘을 파괴해 입마름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
한의학 관점에서의 입마름증
한의학에서는 입마름 원인을 크게 두가지로 나눈다. 하나는 기능의 저하에서 오는 것을 의미하는 허증, 나머지 하나는 기능의 항진에서 오는 실증이다.
허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몸 안의 진액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진액이란 우리 몸의 생명활동에 필요한 액체성 대사물질을 통칭하는 한의학의 용어로, 혈액, 체액, 호르몬, 림프액, 침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그러니 어떠한 원인으로든 이 진액이 부족해지면 침이 마르면서 구강이 건조해지는데, 진액부족이 발생하는 흔한 이유로는 노화, 오랜 병환, 무분별한 정력남용, 호르몬 이상, 혹은 과중한 노동으로 인한 피로와, 체력, 면역력의 저하 역시 신체 내의 음양 균형을 깨뜨려 진액부족 현상을 야기한다.
노화현상중의 하나인 갱년기증후군 같은 경우 얼굴이 달아오르고, 식은땀을 흘리며 입안이 마르는 증상을 보이는데 이는 대표적은 진액부족증으로 인한 음허증상이다. 그래서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허증으로 인한 구강건조증은 부족한 음액과 진액을 보충하는 보음약물을 처방해 치료한다.
실증은 이에 반해 신체기능의 불필요한 과항진으로 속에서 열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예을 들어 분노나, 억울, 긴장, 불안 같은 부정적 정서가 쌓여서 누적되면 그 결과로 간화가 발생한다. 또 급격한 정신적 충격이나 놀래는 경우에는 심장이 자극되어 심화가 발생한다.
이처럼 생활하면서 피할 수 없이 접하게 되는 심리적, 정신적 감정문제가 지나쳐 스트레스 자극이 되면 그 결과로 간화, 심화가 발생하여 비정상적인 속 열이 발생한다. 이런 병리적 속 열은 생리상 몸의 상부쪽으로 상승을 하고, 그 결과 입속의 침을 마르게 하고 심하면 눈물도 마르게 하여 안구건조증을 일으키고 머리를 자극해 두통까지 일으킨다.
문의 (703)942-8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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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윤 / 예담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