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2022-08-25 (목)
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
개인적으로 동물을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러다가 작년 초 한국에서 유기견 한 마리를 입양했다. 둘째가 너무나 원했기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입양 조건에 털이 안 빠지는 강아지를 원했는데 막상 도착한 녀석은 털이 심하게 빠졌다. 어쩔 수 없이 알러지 약을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을 나간다. 유기견이라 아직도 잔디밭이나 흙과 그리 친하지 않다. 그래서 산책 시간이 비교적 짧은 편인데 그래도 호기심은 많아서 앞으로 가다가 서다가 옆으로 가다가 때로는 뒤로 돌아오기도 한다. 그래도 우리가 가야 할 방향으로 꾸준히 움직이다가 반환점을 돌아서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30분 정도면 끝날 수 있는 산책길이지만 때로는 1시간 가까이 걸리기도 한다. 특히 큰 개들을 중간에 만났을 때는 더더욱 그렇다.
요즘 우리는 아주 혼란스러운 기사를 매일 접한다. 가장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이자율이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는 이자를 올려서 시중에 나와 있는 돈을 회수해야 하는데 무턱대로 이자를 올리다가 경기가 다시 침체의 늪으로 빠질 수 있다. 그렇기에 하루는 이자를 왕창 올린다고 했다가 다음날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가를 반복하다보니 모기지 이자율도 급작스럽게 올랐다가 며칠 후에는 다시 내렸다가를 반복하고 있다. 6% 넘게 이자가 올라갔다가 다시 4%대로 떨어졌다가 5%대가 됐다가 한다. 그리고 이런 이자율은 모기지 페이먼트에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만큼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친다.
다행히 우리가 살고 있는 워싱턴 지역은 부동산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다. 집 매매건수가 줄어든 건 확실하지만 아직도 좋은 집이 나오면 오퍼가 여러 개 들어와서 경쟁을 한다. 아직도 좋은 집은 경쟁이 심하다.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걱정한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지난 6개월간 급격히 가격이 올라간 외곽지역 같은 경우에는 소폭의 가격 하락도 있다.
그런데 우리는 중요한 사실 하나를 알아야 한다. 부동산의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는 현금화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주식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팔기를 반복할 수 있지만 부동산은 그런 자산에 비해서는 훨씬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말이다.
그리고 처음에 말했던 일화와 같이 강아지를 산책할 때 내가 가야할 목표가 있다. 그런데 강아지는 앞으로 갈 때도 있지만 중간에 잠깐 머뭇거리기도 하고 뒤로 처지기도 한다.
부동산 마켓과 같은 모습이다. 우리가 원하는 우상향을 결국은 하게 되겠지만 중간 중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가격 변동이 거의 없는 구간도 있고 가끔 짧은 기간이지만 소폭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롱텀으로 본다면 결국 부동산 가격은 계속해서 우상향을 유지해 왔다는 것이다.
집이 필요하다면 주저 말고 구입해야 한다. 가격이 당장 크게 하락할 것 같아 보이진 않지만 이자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이자가 올라가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현실이다. 집 가격은 그대로라고 할지라도 이자가 올라가면 결국 소비자가 부담하는 한 달 모기지 금액은 늘어나기 때문이다. 좀 더 장기적으로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내 집 장만과 투자를 계획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 아닐까 생각한다.
문의 (703) 899-8999, (410) 417-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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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 오 / 일등부동산 뉴스타 세무사·Principal Bro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