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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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 하늘인진데

2022-08-24 (수) 이동원 /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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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저 3800여년전 47세(世) 단군재위(檀君在位)중 14세 단군 고불(古弗) 재위 6년(BCE 1716)에 나라에 큰 가뭄이 들어 임금께서 하늘에 기우제를 지내셨다.
“하늘이 비록 위대하나 곡식이 없으면 어찌하오리 백성이 하늘처럼 여기는 것은 곡식이요 하늘이 마음으로 삼는바는 사람이라 하늘과 사람(天人)이 한몸일진데 하늘이 어찌 백성을 버리오니까 어서 비를 내려 곡식이 잘자라도록하여 저희 백성을 제때에 구조하여 주옵소서"(단군세기)
우리는 곡식이 익지 않는 것을 기(饑), 채소가 익지않는 것을 근(饉)이라고 하여 기근 또는 기황(饑荒)이라고 한다. 어떤가 이 서고우천(誓告于天)은 사람이 하늘의 종이 아닌 하늘과 사람은 한몸(一體)이라고 말 한다.

이와 같은 이민위천(以民爲天) 사상은 몇천년을 이어내려와 최제우, 녹두장군 전봉준, 손화중, 김개남의 동학 핵심 사상인 인내천(人乃天)으로 이어지고 있다. 단군의 사상을 이어 받은 동학은 사람이 하늘의 자식이나 종(種)이 너(天)와 난(天人, 사람) 상생(相生)을 하는 일체(一體)로 믿어 하늘에 스스로 종놈이 되지않고 멋있게 당당하다. 그렇다. 사람이 없으면 하늘이 없고 하늘이 없으면 사람은 존재 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상생의 원리(선은 악을 먹고 살고 천당은 지옥을 먹고살고)는 우(宇)와 주(宙), 곧 집우는 집주이니 우주는 집이 되므로 사람은 하늘의 종이 아니라 하늘(우주)의 주인이기도 하다. 아궁이의 불(우주의 불)을 다스려 밥을 지어 먹는 사람이 곧 하느님이요 밥을 먹는 하느님이 곧 사람이다. 번개로 일어난 불(산불)을 천불(天火)이라고 한다.

그런데 내 가슴 속에서도 가끔 천불이 일어난다. 중생을 제도하고 사람들을 구원한다는 황면노자나 예수의 전지전능 묘수가 오리무중이어서 새벽에 홰를 쳐서 날이 밝는다고 사람들을 일깨우는 첫 닭만도 못하기 때문이다.
천년설(千年設)에 의한 천년 왕국(王國)의 꿈은 천년일청(千年一淸)이 된지 오래다. 내 맘속의 천불은 기아로 인해 수없이 많은 어린 아이들이 아사하기 때문이다. 아사의 원인은 자연재해, 각종 질병, 흑백 논리의 이념적 대립의 종교분쟁, 그리고 어긋난 정치가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특히 증오의 종교와 손 잡은 강대국들의 경제 제재로 13년간 이라크는 5살 미만의 어린이 약 50만명이 굶어죽었고 세계에서 유일하게 70년을 넘은 제재로 북한은 2018년 한해동안 6만여명의 살아 있는 예수, 살아 있는 보살이 수수깡처럼 말라 죽었다는 통계도 있다.


이와 같이 경제 제재로 굶어 죽는 같은 시각에 강대국들의 아이들은 소파에 배를 깔고 셀폰을 보면서 엄마들의 채근에 짜증을 부린다.
“얘 너 뭘 먹을래 소시지? 햄? 계란 새무치? 시리얼? 뭘 마실래 아몬드 우유? 사과 쥬스? 오렌지 쥬스” 끼니때마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취사 선택에 진땀을 뺀다. 그뿐인가? 어른, 애, 개, 고양이는 불어나는 살광 전쟁을 하며 남은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먹치우느라고 고생들이다.

하루에 3만여명(2020년 통계)이 아사한다는데 미국에서만 단 하루가 지난 빵, 육류와 생선 과일 등 1년에 버리는 음식이 186조원에 달한다고 한다. 이는 못 먹어서 평균 수명이 40살 정도인 아프칸 사람들이 5년동안 북치고 장구치며 배불리 먹을수 있는 음식이라고 한다.

2021년 현재 한국의 묵은 쌀 재고량은 130만톤으로 창고 보관비만 일년에 4600억에 이르며 예멘, 시리아, 케냐, 에디오피아, 우간다, 라오스등에 5만톤을 지원하면서 쌀이 썩어도 UN과 미국의 북한 경제제재로 오쟁이진 놈의 고자 좆이 되어 단 한톨도 주지못하는 대한민국은 미국의 단거리 서방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왜 그럴까? 미국의 경제 제재의 확실한 깐부가 된 한국은 제일 중요한 국가의 성립 조건인 자주권이 없는 탓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나 국방부장관과 합참의장은 미국의 야전 사령관(8군 사령과) 허락 없이는 군사 분계선이라는 내 땅을 한치도 밟을 수 없다고 한다. 사회적으로나 국제적인 다윈이즘(Dorwinism)의 충실한 UN과 세계은행은 굶어 죽는 어린 아이들에게는 ‘파란 눈을 가진 악마(Blue eye devil)’임에 틀림이 없다. 이제는 측은지심(惻隱之心)도 찾아볼 수 없는 예수나 부처가 인간사에 보탬이 되고 기쁨을 내려줄 일은 없다.
왜냐하면 전지전능이라고 말하지나 말지 전지전능과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능력을 돈이 대신하기 때문이다.

돈이 예수요 돈이 부처가 된지는 오래인것 같다. 인류 최초의 아사가 기록됬다는 4천년전(노아 홍수때쯤) 이집트 기록과 비슷한 시기에 단군 고불 우리 임금님은 백성의 밥을 위해 울었다.

<이동원 / 락빌,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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