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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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디에서

2022-07-31 (일) 전양수 / 공인회계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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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랫동네 유발디 어린애들 학교
총을 든 미치광이
아이들의 비명소리
살려주세요 911
살려주세요 911
살려주세요 911 제발
군경 삼백육십팔은 그 놈 총질 막지 못해
아이들 열아홉 선생님 둘 모다 스물하나 끝내

오메!
오메 내 새끼들
어째야쓰까 세상에
어째야쓰까 세상에 세상에

비오듯 흐른 눈물에
강 하나 새로 생겨났다
피멍든 가슴가슴으로
살아갈 일도 애닲다

잘만 하였으면,
공포 가득했던 마흔둘의 눈동자들도
이젠 안도의 미소 머금은 초롱한 눈빛되어
이 세상에 살아 빛나고 있었을 것이란다
잘만 하였으면
군경 삼백육십팔 잘만 하였으면
미친 총질 막을 수 있었단다
잘만 하였으면
잘만 하였으면
쑹악한 세상!

<전양수 / 공인회계사,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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