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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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 버린 아랄해(Aral Sea)

2022-07-27 (수) 조태자 / 엘리콧시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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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중앙아시아는 북으로는 러시아, 남쪽으로는 이란까지를 말하며 동서로는 중국의 동쪽 끝에 있는 천산산맥에서 서쪽으로는 카스피해까지를 말한다.
이곳은 대부분의 땅이 고원이나 사막, 산맥, 오아시스로 이루어져 있고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기후가 좋지 않은 건조한 스텝 지역이며 사람이 살지 못하는 사막성 땅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유목생활을 한다. 사람이 태어난 곳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면 크나큰 축복이다.
이곳은 동서민족의 이동 경로이며 실크로드의 주역이다. 중국의 비단과 차들은 이 중앙아시아를 거쳐 바그다드로 갔으며 이쪽을 지나지 않고는 다른 곳으로 갈 수 없는 땅이 중앙아시아이다.

옛적에는 구 소련의 땅이었다가 러시아로 바뀌면서 현재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 ‘탄’으로 끝나는 5개의 나라들로 구성돼 있다. 이 고원무립의 건조한 땅에 보석과도 같은 어마어마 하게 광대하고 광활한 큰 호수가 있었으니 우리들은 이곳을 ‘아랄해’라고 부른다
크기가 미국의 웨스트 버지니아만 하다고 하며 이 호수는 과히 신이 우리 지구촌에 선물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염해는 천산산맥에서 눈 녹은 물이 사르리디야 강을 이루고 아랄해로 유입되며 아프카니스탄에서 발원한 아무다리야 강이 역시 아랄해로 흘러 들어간다.

즉 2개의 강물이 아랄해로 유입 되고 있다. 이 유라시아의 중간에 위치한 아랄해를 흔히들 내륙의 바다라고 부르며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이다. 이곳의 주민들은 물고기를 잡아 어렵지 않게 생활했으며 이 호수에는 고급어종인 철갑상어와 잉어 등이 풍부했고 호수 주위의 숲과 새들과 자연경관은 주민들의 낙원이나 다름 없었다.
하지만 이곳을 지배하고 있던 구 소련 스탈린 시대, 이 호수의 풍부하고 넘실거리는 수량을 끌어들여 목화재배와 벼농사에 사용하기 위해 아랄해로 유입되는 사르디니아강과 아무다리아강을 막아 버리고 다른 곳으로 물줄기를 틀어 2개의 댐을 건설했다.


이 때에 벼농사에 동원된 농부들이 1947년 연해주에서 강제로 이주 당한 카레이스키 고려인들이었으며 근면하고 성실하고 농사의 귀재들인 고려인들이 전력투구하여 지은 농사는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해가 지날 수록 아랄해의 수량이 낮아지고 드디어 아랄해의 바닥이 드러나자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대재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강을 통한 물의 유입이 끓기자 마른 호수바닥은 낮에는 매우 뜨거웠고 밤에는 대단히 추웠다. 그 많던 물고기, 동물들, 새, 숲은 사라지고 소금기가 섞인 바람과 함께 늘 파랗고 찰랑거리던 그 깊고 넓은 호수는 소금사막이 되어버렸다.
농사 지을 때 사용한 화학비료, 살충제들이 고스란히 호수에 스며들어 소금기가 섞인 모래폭풍이 날아가서 경작지가 황폐화 되고 주민들은 결핵과 호흡기 질환을 앓게 되었다.

드디어 1960년 호수가 급격히 마르더니 결국 1990년 그마저 흐르던 아랄해는 남쪽의 우즈베키스탄 호수와 카자흐스탄 북쪽의 아랄해로 즉 2개의 호수로 나누어져 버렸다.
1992년 세계은행의 지원을 받아 북아랄해가 있는 카자흐스탄은 남쪽으로 흐르는 물을 콘크리트벽을 세우며 필사적으로 막아 본래의 아랄해의 10%를 복구 하였다고 하며 남쪽의 우즈베키스탄 쪽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당 할 수 없어 그냥 방치 하고 있다고 한다.
카자흐스탄에는 고려인의 후손들 10만명이 거주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간이 없앤 바다, 아랄해…. 내륙의 바다라고 일컫는 그 호수가 어떻게 사라져 버렸을까?

환경론자들과 과학자들은 세계최대의 환경 재앙, 생태계의 대재앙이라고 엄중 경고하고 있다. 지금 그곳은 옛날의 녹슨 고깃배들과 조개껍데기들만 가득 쌓여있다.
나는 오래전에 TV를 통해 이 황량하고 거친 호수 바닥을 보고 강대국의 오판과 생태계의 무지로 인하여 돌이킬 수 없는 자연 파괴에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지구에 대하여 경각심을 가지게 되었다.

<조태자 / 엘리콧시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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