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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중풍 Q&A (1)

2022-07-06 (수) 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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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도에 발표된 한국인의 질병부담률을 살펴보면 50세 이후에는 중풍이 단연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중풍이 주요 사망 원인이며 장애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 중 1위를 차지한다. 즉 우리들은 적어도 인생의 중반기를 넘기면 중풍에 대한 걱정을 가장 많이 하면서 산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암이 우리들의 삶을 빼앗아가는 질병의 수위를 차지한다 하더라도 실제로 우리들은 암보다도 중풍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갑작스럽게 닥치는 당황스러움, 사회생활에서의 부적응, 장기간에 걸치는 투병생활 등이 우리들을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한편 잘못 알려진 면도 많이 있다.

알고 보면 고령화 사회에서는 중풍이 피해 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친구처럼 사귀면서 살아가야하는 생로병사의 한 사이클에 놓여 있음도 알게 해주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이와 같은 중풍에 대한 의료적인 접근은 양방보다도 한방에서 크게 한 부분을 이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한방병원이 150여개가 있는데, 여기에 입원하고 있는 환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중풍 환자이다. 게다가 한국에서는 매년 10만명 정도의 중풍 환자가 새로 발병하고 있다. 필자도 전문의 과정을 중풍을 전문으로 하는 순환신경내과에서 수료하여 잘 아는 실정이다. 이에,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장 흔히 접하는 질문들과 그에 대한 한방 순환신경내과 전문의의 답변을 연재하고자 한다.

한의학에서 중풍이란 무엇인가? 바로 뇌혈관의 순환장애로 인한 국소적인 신경학적인 결손을 나타내는 뇌혈관 질환을 포함하는 것으로 의식이 없는 상태, 한쪽 또는 양쪽의 손발이 마비된 상태, 입과 눈이 삐뚤어진 것, 말이 둔하거나 약간 힘들면서 심하면 전혀 말을 못하는 상태, 신체 한쪽만 저리고 시리고 아픈 증상 등의 임상증상을 나타내는 병증이다.
현대의학에서는 뇌졸중이라고 하는데, 우리들의 귀에는 중풍이 익숙ㅏ다. 중풍 단어의 한자 어원은 ‘바람에 맞았다’라는 의미인데, 자연의 여러 가지 바람 중에서도 갑자기 태풍과 같은 바람이 불어서 나무가 쓰러지고 나무의 뿌리가 뽑히고 가지가 분질러지는 것을 인체에 비유한 것이다.

중풍이 발병하기 전에 미리 알 수 있는 증상이 있나? 중풍이 나타나기 전에 미리 환자가 느끼는 증상을 중풍전조증이라고 하는데, 역대 한방의서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다. 상지와 하지의 운동 및 감각의 변화, 근육의 불수의적인 운동, 두통, 뒷목이 뻣뻣한 경우, 어지러움 등의 머리와 목 부위의 변화, 심신의 변화, 입과 눈이 삐뚤어진 경우 등의 빈도를 언급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중풍이 발생 전에 나타나는 증상은 중풍으로 인식되지 않고 일반적인 증상의 하나로 그냥 지나치는 경우가 매우 많으므로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면 꼭 적극적인 전문한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문의 (703)907-9299

<변형식 / 경희바울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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