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사람이 자존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인격에 손상이 되는 말을 듣거나, 행동을 보면 참지 못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다 그렇습니다. 심지어 믿음이 있는 사람들도 종종 그런 모습을 보입니다.
그런데 성경에서는 자존심, 자아를 내려 놓으라고 합니다. “또 무리에게 이르시되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 9:23)고 하셨듯이 말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제자라면 자존심이 없어야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존심, 혹은 자긍심은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믿는 자들에게 “너는 두려워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 43:1절하)고 하셨고,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 1:12) 하셨으니, 만왕의 왕이시며, 전지전능하신 하나님이 우리의 아버지이시니 얼마든지 믿는 자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자존심과 긍지가 있어야 합니다.
한국의 기독교 대학인 한동대학교는 학생들이 시험을 칠 때 교실에 시험 감독이 없다고 합니다. 그래도 부정을 저지르는 학생이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유는 처음 대학교에 입학하는 18세 정도의 학생들에게 정말 믿음이 있다면 하나님이 다 보고 계신데 몇 점 더 받겠다고 신앙양심을 팔고 부정하겠느냐고, ‘쪽 팔리게 그러지 말라’고 하는 충고가 학생들에게 감동을 주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즉, 학생들에게 하나님을 믿는 자녀로서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긍지를 가지고 공부를 하고, 시험을 치라는 말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믿는 우리가 그런 자존심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정말 멋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생활을 할 것입니다. 신앙과 삶이 분리되지 않는, 믿는 자답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유명한 영화의 여주인공 비비안 리가 처음 영화 주연 배우를 선발하는 오디션에 참가해서 최선을 다했지만, 감독이 ‘우리가 찾는 여주인공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군요’ 하고 떨어뜨렸다고 합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컸겠으나, 잠시 후 비비안 리는 당당한 표정으로 감독에게 ‘잘해 보고 싶었는데, 아쉽군요. 그러나 실망하지 않겠어요’ 하면서, 얼굴을 찡그리기는 커녕 활짝 웃으면서 인사한 뒤 경쾌하게 걸어서 문을 열고 나가려는 순간, 감독이 다급하게 ‘잠깐만요! 당신이 조금 전에 지은 미소 바로 그 미소와 표정을 다시 한번 해보세요’ 라고 함으로, 그녀는 여주인공 역으로 발탁이 되었다고 합니다.
감독은 비비안 리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실망하여 시무룩한 표정이 아니라, 웃으면서 당당하게 나가는 모습에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에서 모든 것을 잃고서도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거야!”라며 당당하게 일어서는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의 모습을 본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만물의 주인이 되시는 하나님이 “너는 내 것이다. 내가 네 아버지다” 하시는데 그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이 세상에서 좀 손해를 보고 사는 게 싫어서 치사하게 적당히 타협하고 살겠습니까? 그러지 마십시오. 당당하게 사십시오. 우리의 하나님 아버지는 살아 계십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동일합니다. 아무 걱정 마십시오. 하나님 나라의 왕자와 공주답게, 떳떳하고 당당하게 삽시다. 예수님이 우리의 맏형입니다.
늘 우리와 함께 하며 우리 편에서 도와 주신다고 약속했습니다. 순전히 믿고 의지하십시오.
7월의 무더운 여름을 통과합니다. 여전히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돌면서 독감 증상을 주고 있지만, 다들 백신들을 맞았기에 별 탈 없이 며칠 지나지 않아 낫는다고 합니다. 더 이상 겁내지 맙시다. 목사로서 늘 여러분의 건강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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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일 / 목사(가든교회,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