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상금 400만달러, 컷오프 없어 꼴찌도 12만달러
▶ PGA 징계에도 17명 이탈, 다음 대회에도 최소 6명
샬 슈워츨이 11일 영국 런던 인근 세인트 올번의 센추리온 클럽에서 끝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받고 환호하고 있다. [로이터]
마침내 지난 11일 출범 첫 대회를 마무리하며 베일을 벗은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후원하는 새로운 골프 투어다.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어 기존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대회를 앞두고 논란이 컸지만 PGA 투어를 호령했던 선수들이 ‘오일 머니’의 위력에 속속 무릎을 꿇었다.
LIV 시리즈의 상금은 2,500만달러로 PGA 투어의 3배 정도다. LIV 골프의 컷 탈락도 없어 꼴찌를 해도 12만달러 상금을 챙긴다.
초대 대회 우승은 남아공의 샬 슈워츨이 차지했다.
슈워츨은 11일 영국 런던 인근 세인트 올번의 센추리온 클럽(파70·7,032야드)에서 끝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서 최종 합계 7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달러를 받은 슈워츨은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라 이번 대회에서만 상금으로 무려 475만달러를 벌었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상금 규모가 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상금이 360만달러였는데 이보다 115만달러가 더 많은 셈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서 슈워츨이 번 상금 475만달러는 그의 최근 4년간 PGA 투어에서 받은 상금(394만7,195달러)보다 80만달러나 많은 액수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PGA 투어를 버리고 LIV에 속속 합류하는 이유를 단적으로 설명한다.
컷오프 규정도 없어 최하위를 한 앤디 오글트리(미국)는 사흘간 24오버파의 형편없는 성적을 내고도 상금 12만달러를 챙겼다.
PGA 투어나 DP 월드투어에서는 LIV 시리즈에 출전하는 선수들을 징계하겠다는 뜻을 밝혔으나 이번 개막전에 나온 48명 가운데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선수만 7명이나 될 정도로 세계 남자 골프계에 지각 변동 가능성이 커졌다.
오는 30일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리는 두 번째 대회에는 브라이슨 디섐보, 패트릭 리드, 리키 파울러, 매트 월프, 팻 페레즈, 버바 왓슨, 제이슨 코크락 등 PGA 선수 중 최소 6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이다.
PGA 투어는 이번 개막전이 시작하자마자 이 대회에 출전한 소속 선수 17명에 대해 “앞으로 PGA 투어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도 나올 수 없다”는 내용의 징계를 발표했지만 선수들의 이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대회에 나왔던 PGA 투어 소속 선수들은 오는 16일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에서 개막하는 메이저 대회 US오픈에는 출전할 수 있다.
한국에서도 MBC스포츠, SBS골프, SPOTV 골프&헬스에서 동시 중계했다. 시청자 확보를 위해 중계권을 무상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