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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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과 침묵의 시간을 지나면서…

2022-06-02 (목) 조태자 / 엘리콧시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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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느끼게 되는 것은 혼자 있으면 많은 상념들에 몰입하고 생각이 깊어진다. 아침 산보시간에도 혼자 걸으면 여러 생각들이 겹쳐지면서 어떤 문제의 묘안이 떠오르기도 하고 해답을 찾기도 한다. 지나간 시간들 속에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회한 보다는 또 나를 자책 하기 보다는 현실을 수긍 하는 것으로 위안을 찾는 나를 발견 하게 된다.

아! 내가 여기까지 오게 됨은 누구의 손길이었을까?
그 아픔의 시간에 절대절명의 시간에 나에게 오신 분은 누구였을까?
그러면 나는 나에게 오신 분에게 경배 드리고 도움을 간절히 청하는 이들에게 나는 무엇을 하였는가? 최근에 ‘그리스도를 본받아’란 책을 읽게 되었는데 저자는 독일 태생의 ‘토마스 아 캠피스’ 로 중세시대의 수도사이다. 중세시대라 함은 세계사적으로는 암흑시대라 부르며 그때는 가난과 기아와 질병이 만연 하던 시대 였다. 1418년 라틴어 필사본으로 책이 세상애 소개된 후 전세계 수백개 언어로 퍼져 나갔으며 중동지방과 히브리어로도 번역 되었다.

오늘날까지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책으로 알려져 있다. 독일의 유명한 신학자 본 훼퍼도 가까이 한 책이며 로마 교황 바오로 1세도 임종시 그의 손에 이 책이 들려져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마치 잠언이나 탈무드를 읽는 느낌이며 이렇게 보석과도 같은 영혼을 울리는 책이 어떻게 나한테 까지 오게 되었는지 신비스러운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게되면 내가 얼마나 그동안 나 중심적이며 이기적인 신앙인이었는가를 깨닫게 된다.


우리의 삶은 우리가 원하는대로 가도록 디자인 되어 있지 않다. 필경 우리의 삶에는 어느 한 능선을 넘어갈 때 고통과 좌절과 상심이 수반 되어진다. 삶의 막다른 골목에 다달았을 때, 모든 상황이 너무 절망적일 때, 울고 싶을 때 나는 이 책을 다시 읽으리라.
나는 복음이 어떻게 나한테 까지 오게 되었는지 알기 위하여 세계기독교사를 많이 읽었으며 구원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하여 무던히도 방황 하였지만 이책의 저자 토마스 아 캠피스가 너무나 명료하게 자세하게 기록해 놓았고 대속의 희생을 잘 피력해 놓았다.

저자는 행복한 사람은 모든 장애물을 뛰어넘어 경건한 자기반성에 몰두 하는 이라고 하였고 자기반성을 위하여 자신을 단련하며 고독과 침묵속에 성장 하는 것 이라고 설파하였다.
이 책은 지난 600여년 동안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온 책으로써 오늘날의 우리가 저자의 말씀을 다 수용하고 이해 하기에는 시대적인 간격이 있지만 인간 상호간의 관계와 인간 내면이 추구 하는 것과 인간 본성 자체를 적나라 하게 잘 피력해 놓아서 고독과 침묵의 시간을 지나면서 읽으면 자기성장에 도움을 줄 수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아내와 남편의 사랑, 남녀의 사랑, 친한 친구 하고의 우정을 뛰어넘는 자기희생이 따르는 사랑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사람은 각자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 하며 인간은 누구든지 자진해서 자기 십자가를 지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고통과 재난이 닥칠때 이겨내지 못할 것 이라고 한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하기보다 조언을 구하는 것이 더 안전 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태양 아래 영원히 머물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겸손과 자기절제, 복종과 순종을 강조하며 그 모든 것 위에 자신만의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며 우리들에게 내려진 축복을 음미해 보라고 호소한다. 한 권의 고전이 주는 감동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조태자 / 엘리콧시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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