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낮에 나온 반달

2022-05-31 (화)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크게 작게
밝은 하늘 서산 마루에 뜬 구름이
조금씩 한데 뭉치며 떠가고 있네요
구름 사이로 얼굴 모자란 낮의 반달은
빛은 흐려도 이 세상 어딘가를 보고는
어두운 밤 밝히며 이야기 하겠죠

휘황찬란한 네온사인의 차량들 홍수 속은
빠른 발걸음들이 희망찬 거리였다고요
그런데 둥근달 같은 높은 자리는 또 반달이고
언제쯤 둥근달처럼 밝게 비춰줄까 기다리나봐요
낮에 나온 반달은 시간 지나면 밝은 둥근달인데

반달 같은 생활에 쪼들리는 선량한 서민들은
쥐꼬리에 매달린 힘든 생활의 터전이고요
밝은 달 아래 힘차게 길을 걸을 수 있는 날에
둥근달처럼 이 사회에도 밝게 왔으면 하는데
낮에 나온 반달에게 물어볼까 하네요

<유경찬 / 포토맥 문학회 후원이사>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