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으로 이른 아침에 한통의 전화가 울려서 받아보니 약국에 오시는 환자 중에 한 분이 전화를 걸어오셨다.
이 환자는 문제가 생기지 않으면 전화를 걸어오시는 분이 아니라서 목소리를 듣고 직감적으로 무슨 문제가 생겼나 싶었다.
그런데 그 문제가 다름 아닌 약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벌써 몇 번째 계속 반복이 되는 요구 사항이었다. 리필을 할 때마다 한 달 정도가 지나면 반드시 전화가 온다. 약이 모자라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실수를 한 것으로 생각을 했다. 그래도 이상한 것이 약국에서는 조제의 실수를 줄이기 위하여 30알이 들어있는 약통이 많이 쓴다. 보통 90알 3개월치의 약이 많이 나가기 때문에 30알이 들어 있는 약통 3개를 한꺼번에 드리면 된다고 생각해서 30알이 들어 있는 약통을 많이 쓰고 있다.
그런데 그 약이 모자라는 것이었다. 그것도 1-2알이 아니라 50알 정도가 모자라다고 매번 전화를 한다.
처음부터 이상한 마음이 들어서 환자에게 다시 한 번 잘 찾아보고 전화를 걸어 달라고 부탁 부탁의 말을 전하고 약국에 남아 있는 약의 개수를 세어 보았더니 갯수가 장부와 실제 남아 있는 약이 정확하게 일치를 하는 것이었다. 그렇다면 분명 환자가 잊어버린 것이었다. 한 2-3시간이 지나 전화가 다시 와서 받아보니 나머지 약을 찾으셨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든지 심지어 미국의 대통령도 이번에 한국에 가서 새로 바뀐 윤석열 대통령을 문 대통령이라고 실수를 할 정도로 어느 누구라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억력은 당연히 떨어지게 되는 된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급격하게 기억력을 상실을 하시는 분이 종종 많아지는 것을 느낀다. 이렇게 아무리 생각을 해도 환자인 내가 알 수가 없을 때 약이 모자라다는 것을 어떻게 해결을 할 수 있을까?
위에서 말을 한 것처럼 일단은 약을 조제한 약사에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 정말로 약이 모자라게 오는 경우도 종종 있다. 특히 다른 약국에서는 바라약국과 다르게 30개가 들어 있는 약통 보다는 100개가 들어 있는 약통을 많이 쓰기 때문에 사람인지라 약을 세는데 실수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약이 많이 틀려도 3-4개 정도가 모자는 것이지 40-50알 정도가 모자라다는 것은 약국의 실수라기보다는 약을 떨어 뜨려 없어졌거나 아니면 어디가 덜어서 두고 잊어버린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일단 몇 알이 모자라는지 정확히 세어보고 조제한 약국으로 전화를 하는 것이 첫 번째 방법이다.
그 다음에 약국의 실수 일 경우 환자분에게 더 드리도록 하면 되지만 극히 드문 경우지만 많은 양의 약이 모자를 경우에는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약사가 보험회사에게 설명을 해주어야 된다.
요새 모든 생필품 가격이 오르는 것처럼 몇몇의 약값도 많이 올라서 아무리 2-3알이라도 그냥 드리기에는 약국에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보험회사에 리포트를 하고 나서 보험을 적용 약값으로 다시 드리는 것이 2번째 방법이다.
하지만 여기서도 환자 개개인의 보험이 다르기 때문에 보험회사에서 적용을 해주는 곳도 있고 안 해주는 곳도 있다. 앞에서도 말을 했듯이 요새 물가가 많이 올라서 보험회사들도 많이 야박해졌다. 거의 대부분이 이런 경우에는 보험적용을 안 해 주는 추세이다.
요약을 하자면 약을 모자랄 경우에는 반드시 한 번 더 찾아보고 나서 약국에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설명을 하고 약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문의 (703)495-3139
<
신석윤 / 약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