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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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위선

2022-05-12 (목) 이근혁 /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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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는 싸워서 먹고 먹히는 전쟁의 역사다. 조금 발전되고 사는 세계가 틀릴 뿐 짐승들의 놀이와 같다. 전쟁 속에 발전하고 평화롭게 잠깐 살아가다가 이상이 틀리면 동족끼리 싸우며 갈라지듯이. 우리도 그렇고 우크라이나가 지금 그렇다.
큰일을 위해서는 작은 것은 희생시킨다. 민족을 위한 일을 할 때는 생명이나 인권을 묻지 않는다. 노랑 리본을 평생 달고 다닐 수 있지만 나라를 위해 죽은 군인의 목숨은 별 게 아니다.
상황에 답이 틀리다. 내 나라가 이기기 위해서는 내 이득을 위해서 가차 없이 행동한다. 푸틴은 자신의 나라를 위해서 전쟁을 일으키고 남의 백성, 무고한 생명을 무자비 하게 죽이며 예수 부활절에는 교회에 가서 교회의 수장에게 강복을 받는다. 죽이고 싸워서 이기기 위해 나라를 위해 기도를 한다.

싸우는 두 나라는 같은 민족이고, 믿고 따르는 하느님은 같은 분이다. 내려주는 사랑은 공편하나 쓰는 것은 받아들이는 인간의 몫이다. 비 오는 날에 우산장사와 소풍 가는 사람의 마음과 같다.
결국은 인간의 노름이다. 인간이 상황에 변해가면서 세상을 변화시킨다. 내가 잘 살고 큰 야망을 위해서는 상대의 목숨은 지렁이나 파리 목숨이다. 죄벌의 판단도 인간끼리 한다. 지도자는 내 나라를 위한 살상이고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졸개는 죄가 아니다.
종교전쟁도 우습지만 내가 믿는 종교만이 옳은 듯이 살아가는 내 모습이 우습다. 완벽히 살 수는 없지만 어느 것 하나 옳은 게 없다.

오로지 사랑으로 사는 게 하늘의 뜻이며 인간은 인간답게 살아가는 게 답이다. 종교도 답이 아니다. 무엇이 맞고 틀린 것도 없으며 자기들 방식으로 살아간다. 하늘에서 답이 없고 땅에서도 없다.
날씨가 변하는 것과 같이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면서 아는 척 살아간다. 푸틴이 교회에 가듯이 나도 교회에 간다.

<이근혁 / 패사디나,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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