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어느날
2022-05-09 (월)
전희자 / 볼티모어
화창한 오월의 어느날
TV에서 화려한 디즈니월드 장면이 펼쳐지고
아들에게 디즈니월드 구경가고 싶냐고 물어본다
“왜”라는 답변에 움찔하는 어머니
“나 이제 어린애 아니야” 아이의 말에
어머니는 머릿속이 얼음이 되어
가슴 깊은 곳까지 싸늘함을 느낀다
아 모든 것은 때가 있는데
어느덧 훌쩍 커버린 아이
그때 가고싶은 곳이 있었겠지….
그때 먹고싶은 음식도 있을테고….
그때 놀고싶은 놀이가 있었을텐데…
그렇구나 그때를 놓쳤구나
수년전 오월을 회상하며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때를 놓치지 않을 수 있을까?
또 핑계를 대지는 않을까?
비록 어린시절 그때를 놓쳤지만
어머니의 사랑은 변함이 없다는것을
오월의 꽃향기와 함께 아들의 마음에 전해지기를….
<전희자 / 볼티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