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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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 있더라도”(Whatever it takes)

2022-04-21 (목) 구인숙 / 메릴랜드 연합 여선교회 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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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짝 웃는 얼굴로 우레 같은 박수 속에 등장하는 강렬한 인상을 소유한 강연자. 정장 양복 위로 보이는 커다란 십자가 목걸이가 눈길을 끌었다.
지금부터 하는 말은 덱스터(Dexter) 목사의 강연 내용이다. “여러분, 혹시 구약성경에 나오는 요셉을 아시는지요? 그는 꿈을 가지고 사는 자였습니다. 나 역시도 그와 같이 꿈과 불타는 열정이 있었습니다. 꿈이 없는 사람은 죽은 영혼이고 목적이 없이 사는 인생은 가치가 없는 인생입니다.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여러분들도 분명히 꿈과 불타는 열정과 목적이 있는 분들이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새벽 4시에 내 이야기를 듣고자 이 자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들이 성공 할 것을 내가 개런티 하지요. Whatever it takes.”

오른손에 마이크를 잡고 왼손 주먹을 불끈 쥐어 허공에 날리며 당당하게 외치던 그의 모습을 난 아직도 기억한다. 1979년이었던가.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렸던 비즈니스 강연에 참석했다. 800여 명이 모여 점심 식사를 마친 후 정복을 한 수십 명의 웨이터들이 횃불이 활활 타오르는 디저트를 테이블마다 서빙 하는데 베익 알래스카(Baked Alaska)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밤 11시가 넘어 조연 강사들이 한 사람씩 올라와 약 30분씩 강연을 하는데, 새벽 두 시가 넘어 부터는 지루하고 피곤해 견딜 수가 없었다. 800명이 넘었던 관객들이 하나둘씩 자리를 뜨고 새벽 4시까지 기다렸던 사람들은 100여명뿐이었다.

그 당시 나는 엄청난 큰돈을 들여 힘들게 참석했기에, 졸면서도 악착같이 그를 기다렸다.“여러분. 난 뉴욕의 Rome이란 시골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아주 힘들게 나왔죠. 언제나 일을 해야 했거든요. 난 맥주를 배달하는 트럭 운전사였죠. 17살에 결혼한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 열심히 살며 꿈을 키워 나갔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날 미치광이로 취급하거나 깔보며 무시하기가 일쑤였는데, 난 보란 듯이 웃으며 ‘내게는 모든 것을 능하게 하시는 주님께서 계시다’라고 내 자신에게 속삭이며 정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오늘 나는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 내 자신에게 약속했던 정상입니다.


여러분, 성공하고 싶으십니까? 그 누구와도 나 자신을 비교하지 마십시오. 성공하고 싶으면 내가 올라갈 수 있는 게 어디까지일까, 내가 꼭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큰 목표를 세우고, 꿈을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며 능력을 키우십시오.
아주 재미있는 것은 내가 이 자리에 올라오니까 나를 먹통이라고 깔보며 놀려대던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친구들 중에 박사학위를 받은 여러 교수들이 내 아이큐 검사를 하자는 거예요.
난 그들에게 박사님들, 꿈 깨시게. 우리 모두가 그가 지으신 최고의 작품일세. ‘God Don’t Make No Junk.’ 그러니 여러분들의 꿈을 절대로 절대로 포기하지 마십시오.”

40여년의 기나긴 세월이 흐른 지금 난 왜 그를 기억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가? 꿈과 희망에 부풀어 26살에 겁도 없이 태평양을 건너온 나. 동생에게 “나 미국 가면 롤렉스 시계 차고 벤츠 몰며 하버드 대학교에 꼭 갈 거야.” 이렇게 야무지게 말하고 떠나온 나, 그것이 내가 생각한 꿈과 정상이었을까?
요즘은 자주 장례 예배에 참석해 조가를 부른다. 30여년을 같이 지내온 신앙의 동역자들이 천국을 향해 가고 있다. 그 누구라도 언젠가는 꼭 가야만 하는 그 길. 지금 내가 생각하는 꿈과 정상은 그 길을 아름답게 걸어가는 것이다. 한 걸음, 한 걸음, 아주 우아하고 멋지게….

<구인숙 / 메릴랜드 연합 여선교회 증경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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