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어 샘플(Core Sample)’은 내 안에 내재된 기억과 눈에 보이는 풍경과의 대화이다. 흙으로 만든 풍경은 지질학적 시간과 풍화 과정을 연상케 한다. 나의 작업은 눈에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것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번역하는 작업이다. 가볍지만 무겁고, 가득 차 있지만 비어 있고, 추상적이지만 구상적인 공간을 만든다. 건축물과 자연이 사람을 품는 것에서 시작해 작품이 공간 안에 어떠한 공간적 존재감을 가질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 그리고 사람의 신체가 공간 속에 어떻게 존재하고, 어떠한 것을 품을 수 있으며, 이 주제로서의 공간이 어떠한 것을 품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생각한다. 설치 조형을 경험하는 관객으로 하여금 공간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고 어떠한 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작품은 존재한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도예 유리과, 뉴욕 알프레드 대학 미술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했다. 현재 메릴랜드 예술대학(MICA)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며, 알프레드 세라믹 아트 뮤지엄과 대교문화재단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외교부 장관상, 해밀토니언 펠로십(Hamiltonian Fellowship)을 비롯한 다수의 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워싱턴 DC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