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고목에 핀 꽃

2022-04-05 (화) 우병은 스털링, VA
크게 작게
햇살 좋은 캔 우드 언덕에 
사방팔방 늘어선 
울퉁불퉁 우람한 벚나무
포토맥 강에서 불어오는
따뜻한 바람 받아
나무는 늙고 썩어도
새 가지는 하늘에 퍼졌고
가지마다 꽃은 가득히 피어
푸른 하늘을 덮었는데
누울 자리 없는 벚꽃은
굵은 고목 둥치에 
애잔하게 홀로 피었네 
너가 더 예쁘니
너에게 눈이 더 많이 가고
너가 더 사랑스런 건
너가 핀 자리가
나의 가슴 높이라서 

<우병은 스털링, VA>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