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세계
2022-04-04 (월)
옥승룡 목사 MD
십여 년 전에 ‘Heaven is for real'(‘천국은 진짜 있어요')라는 책이 출판되었다. 당시 네브라스카에 살던 Colton Burpo라는 아이가 복막염 수술로 사경을 헤맬 때 경험한 것을 그의 아버지가 기록한 책이다. 사후세계의 경험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지만 이 책의 특징은 네살 어린 아이의 경험이라는 사실이다. 사후세계에 대한 선입관을 가지고 있지 않을 어린 아이의 경험이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평소에 자신의 아들이 천국에서 보고 들은 것에 대한 이야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을 아버지는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이 천국에서 할아버지를 만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들의 말을 통해 자신의 외할아버지 이야기를 하는 것을 알게 된 아버지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외할아버지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다.
어머니는 자신의 아버지의 29세 때 사진을 보내주었다. 그 사진이 누구의 것인지 말하지 않고 아들에게 와서 이 사진을 보라고 했다. 그 아이는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아빠, 할아버지 사진 어디서 났어?”라고 했다. 자신이 태어나기 훨씬 전에 돌아가셔서 이 세상에서 한번도 만난 적이 없는 외증조 할아버지를 이 아이는 정확하게 알아본 것이었다. 그것도 29세 청년의 사진을 보고 할아버지의 사진이라고 했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그리고 청년이 된 지금까지 자신의 경험이 사실임을 간증하고 있다(heavenlive.org).
이 아이는 정말 천국에 갔다 온 것일까? 이 세상을 떠난 후에 맞이하게 될 사후세계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지내게 될까?
기독교인들은 사람이 사망하면 영혼이 육신과 분리된다고 믿는다(고린도후서 5:8). 그런데 성경을 보면 오래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예수님의 제자들 앞에 나타났다 (마태복음 17:3-4). 이것은 사망 할 때 몸과 분리된 우리의 영혼은 그 정체성이 그대로 유지된다는 사실을 말씀해 준다. 사후세계에서도 “나”는 “나”인 것이다.
죽음으로 영혼과 분리될 우리의 몸은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부활하여 영혼과 다시 결합할 것이다. 정체성을 잃지 않았던 우리의 영혼이 몸과 다시 결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부활한 후에도 우리의 정체성은 유지된다.
그리고 부활한 우리의 몸은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음식을 먹고 마실 수 있다 (누가복음 24:41-43). 부활한 몸으로 살게 될 사후세계에서 우리는 현재의 신체기능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사후세계에 대한 이와 같은 믿음은 기독교인들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기독교인들이 믿는 사후세계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이지만 극락, 낙원, 천계, 북망산, 중천, 황천 등과 같은 말로 비기독교인들도 사후세계를 인정한다.
어떤 죽음 학자가 이런 말을 했다. “타인의 죽음이 동물원 철창 속 호랑이라면 내 죽음은 철창을 나와 덤벼드는 호랑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는 말이다.
모든 사람에게 죽음은 처음 경험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후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가야 하기 때문에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수의에 노잣돈 넣을 주머니를 만들었고 서양에서는 시신의 눈 위에 동전을 올려 놓았다.
<옥승룡 목사 M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