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 삼월의 봄풍경
2022-03-21 (월)
시인/이한나
살랑살랑 바람 타고
봄기운 마구 흩뿌리는 삼월,
하얀 백조들 노니는
넓은 호수에
푸른 물감 풀어놓는다
연보랏빛 크로커스 쏘옥
얼굴 내밀고
노란풀꽃 방실방실
아기처럼 웃는데
들려오는 아픈 소식들,
이웃나라 무서운 전쟁과
고국산천 여기저기
태우는 안타까운 산불
우박처럼 가슴에 떨어진다
말 탄 기사 달려오듯
빛살처럼 일렁이는
좋은 소식,
온 누리에 흥건하기를
마음 모아
하늘 높이 띄운다
꿱꿱~~ 호숫가 울리는
청둥오리 떼의 불협화음
봄맞이 길손들
즐거워 화답하며
저만치 따라오는
삼월의 봄 풍경
<시인/이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