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준감독의 화제작 ‘왕과 사는 남자’를 보았다. 한국에서 개봉 한달여만에 현재 1,400만 관객을 넘어서고 미국에서도 150여개 극장에서 상영되어 연일 인터넷을 달구며 전 세계인을 울리고 있다.
죽음을 알면서도 옳은 일을 하는것, 한국에는 유독 이런 이들이 많았다. 단종의 이야기는 이 영화 한편으로 570년이 지나 태평양을 넘어 언어와 국경을 건너 사람들의 심장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 역사는 몰라도 그냥 울었다.” “단종 사후 500년만의 장례식에 세계가 오열했다.“ 등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렇듯 한국역사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심장이 먼저 반응했고 역사는 나중에 따라왔다.
이러한 힘은 어디서 온 것일까? 그 힘은 가장 한국적이어서가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인간적이었기 때문에 통했다. 권력 앞에서 무릎꿇지 않는 것, 아무런 대가도 없이 곁을 지키는 것, 죽음 앞에서도 사람의 도리를 잃지않는 것. “옳은 일을 하다가 화를 입는 것을 달게 받겠다.”는 그 마음이 지금 전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K-콘텐츠는 무엇보다 ‘관계’가 중요하다. 등장인물들이 서로를 아끼는 감정. 그것이 한국인의 원형이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곁을 지켜주는것, 그것이 전 세계인구가 가장 원하는 것이기 때문에 세계인들이 이에 열광하는 것이다.
옥스포드대 역사학 교수 데이비드 콜린스는 영화를 보고 영월까지 찾아갔다가 온후 자신의 30년간 연구를 내려놓았다며 “역사는 과거에 멈춰있는 것이 아니고 꾸준히 움직이고 있다. 역사는 기록이 아니라 살아있는 것”이라며 기존의 자신의 역사관이 잘못되었음을 고백했다.
또한 이 영화의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3/21,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무료 ‘BTS 컴백 라이브:아리랑’ 공연이 넷플렉스에 의해 190개국에 생중계되면서 한국에 대한 세계적 열기가 가히 폭발적이다.
‘아리랑’은 단순히 슬픔과 회한을 달래는 노래가 아니다. 천지인(天地人)이 본래 하나라는 광명사상을 바탕으로, 언어의 장벽을 넘어 인류가 지향해야 할 ‘새 문명’의 비전을 제시하는 인간론이다.
원과 한을 승화시켜서 누구나 ‘빛의 인간’이 되어 AI 문명의 마지막 고개를 넘게 하는 ‘아리랑’의 정신, 이것이야말로 한류가 전 세계에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메시지인 것이다.
‘케데헌(K-Pop Demon Hunters)’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이번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BTS의 복귀로 그야말로 ‘Korea’가 마치 문화적 인기 브랜드로 둔갑하여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한국역사와 문화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세계인들이 늘어나며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폭증하고 있다.
2026년을 시작하면서부터 한반도가 마치 세계의 중심축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나는 이러한 현상을 지켜보면서, 이는 우연한 현상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을 위해 계획해 오신 일들이 이제 때가되어 그 빛을 마음껏 발하도록 길을 열어주시기기 시작했다고 믿고싶다.
단종. 그는 진것이 아니었다. 위대한 한민족의 씨앗이 된 것이었다. 땅속에서 570년이나 견디던 그 씨앗이 비로소 꽃이 되어 향기가 되어 천하를 덮으며 당신의 원을 풀어주었다. 그 어린왕의 후손들은 오랜세월 억울함을 노래로 바꾸고, 눈물을 예술로 바꾸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예술이 온 세상울 뒤덮으며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음울 보시고 하나님은 흐뭇해 하실것이다. “그래 이제 너희들의 시대가 비로소 열렸다. 상극의 시대를 끝내고 너희 대한민국이 명실공히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새로이 도래하는 상생의 후천시대를 이끌어 가거라”고 격려하시는 것 같다.
세계인이 열광하는 K - Pop은 단순한 그리움이나 즐거움이 아니다. 그안에 무언가가 있기 때문인데 그게 바로 ‘한(恨)’과 ‘정(情)’이다. 단종에서 시작된 한의 문화, 한국인이 수백년동안 겪어오며 형성된 고유의 슬픔. 고독, 한민족 특유의 DNA가 오백년 동안 쌓인 그 한이 예술로 승화되어 어둠 속에서 빛을 발하여왔던 것이다.
원한이 클수록 풀려갈 때의 희열은 폭발적인 법이다. 그러나 한국은 이제 시작이요, 폭발은 아직 오지 않았다. 꽃도 피워보지 못하고 꺾인 후 600년만에 솟아난 빛과 향기, 그것이 온 세상을 뒤덮고 있다.
한국의 콘텐츠앞에서 세계가 하나가 되는 날, 온 세상을 하나로 묶는 날, 비야흐로 한민족의 시대가 열리는 날이라 믿어온 나의 희망이 현실이 되었다. 이렇듯 대한민국은 바야흐로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고 있으며 나는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시대에 살고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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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렬/수필가·뉴욕다민족문화협의회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