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려운 교회·지역사회 두루 섬기는‘이민 1번지 교회’

2022-01-21 (금) 민병임 논설위원
크게 작게

▶ 종교기관탐방 - 후러싱 제일교회 (THE FIRST UNITED METHODIST CHURCH IN FLUSHING)

어려운 교회·지역사회 두루 섬기는‘이민 1번지 교회’

한어회중 50주년(1975~2025)을 준비 중인 후러싱 제일교회 교인들.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하고 있다.

어려운 교회·지역사회 두루 섬기는‘이민 1번지 교회’

후러싱 제일교회 외부 전경



연합감리교회 소속 후러싱 제일교회는 뉴욕 이민1번지 교회로서의 존재감이 크다. 지난 40여년 수많은 한인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는 후러싱 제일교회를 찾았다.

▶뉴욕시 급식프로그램 센터로 생활용품·급식 배부
▶지난해 맨하탄 청년선교센터 오픈 차세대 선교사명 감당
▶이민자보호교회 태동 산파역할, 교회의 사회적 책임 앞장


▲뉴욕 이민1번지 교회
220년 전 유럽 이민자들이 처음 후러싱 제일교회를 세웠고 현재 예배당을 70년 전에 건축했다.

1975년 10월 둘째 주일 한인교회가 창립되어 당시 미국교회 담임 김병서(1975~1982) 목사가 한인목회를 함께 했고, 2대 조용준(1982~1983), 3대 이승운(1983~1998)목사가 부임하면서 뉴욕 대표적인 이민교회로 성장했다. 4대 김중언 목사가 12년간 목회하면서 안정된 기반을 마련했고 2012년 장동일 목사가 목회를 하던 중 교회 분란이 있어 2015년 그와 뜻을 같이 하는 교인들이 나가 교회를 개척했다. 그 후 어려운 상황에서 2015년 6월 김정호 목사가 파송되었다.

연합감리교단이 제시하는 교회의 존재목적은 ‘세상을 변화시키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 만드는 교회‘’이다. 또한 후러싱 제일교회 표어는 매년 변함없이 ‘예수 잘 믿고 예배 잘 드리는 교회’ 이다. 이를 위해 개인구원을 이루는 내적경건과 이 세상에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사회구원, 외적경건이 하나 되는 성서적 경건을 이루는 교회가 되고자 한다.

▲후러싱 제일교회의 비전
김정호 목사는 성도들은 ‘말씀 묵상’과 ‘말씀 실천’ 두 날개로 신앙이 조화를 이루는 것과 교회는 선교를 위해 연결과 연대함을 중요하게 여긴다. 오늘날 개교회 이기주의가 큰 병폐인데 교회의 공교회성과 사회적 책임의 사명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교인들이 책임 있는 시민으로 살아가도록 정치력 향상과 인종차별 철폐를 돕는 선교에 동참하고 있고 올해부터 인권과 정의평화 교육과 순례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그가 보여준 리더십 가운데 하나가 2017년 4월에 태동한 이민자보호교회 산파 역활이다.

새해 사순절부터 ‘함께 이루어 가는 하나님 나라’(신앙과 지성사) 교재를 가지고 성경공부가 시작된다. 이 교재는 연합감리교회 ‘사회원칙’을 기반으로 인권, 정의, 평화, 환경문제 등 세상을 변화시키는 신앙이 무엇인지 다루는데 연합감리교 평화위원회와 후러싱 제일교회가 공동 발행했다.

또한 2월에는 전국의 100명 감리교 목사들을 초대하여 ‘카리스마 리바이벌’이란 주제로 기도, 치유, 성령의 영적 훈련모임을 한다. 이것이 모두 성서적 경건을 핵심 가치로 삼는 감리교회의 본질을 회복하고자 하는 노력이다.


후러싱 제일교회는 ‘목회자를 양성 훈련하는 교회’로서의 자부심이 있다. 김정호 목사는 한인 목회자만이 아니라 미국인 목회자 목회 훈련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교단 연대선교를 중요하게 여겨서 뉴욕 연회에서 교단 선교비를 항상 100% 가장 많이 내는 것을 한인교회의 자부심과 거룩한 부담으로 여긴다.

연회를 통해서는 세계선교에 동참하고 롱아일랜드 서지방(김성찬 감리사)을 통해서는 어려운 교회와 선교단체들을 지원하고 있다. 무엇보다 후러싱 제일교회는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선교에 앞장서고 있다. 20여년전 카작스탄에 선교센터를 세우기도 했고 지속적으로 유라시아 목회자 훈련에 앞장서고 있다.
어려운 교회·지역사회 두루 섬기는‘이민 1번지 교회’

후러싱 제일교회 외부 전경


▲코로나 급식프로그램
3년 가까이 계속 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2020년 3월~5월까지 잠시 문을 닫았을 뿐 계속 현장예배와 온라인 예배를 병행한다. 작년 9월 모든 5부예배를 오픈했다.

코로나 기간 시작된 중요한 선교사역은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 급식 프로그램을 시행하여 매주 420명 가정에 도움을 주었다. 뉴욕시에서 인정하는 급식 프로그램 센터가 되었다.

현재는 목요일 오전9시~오후4시까지 서로돕기 프로그램(Blessing Store)을 오픈하여 지역사회에 생활용품을 나누고 있으면 급식프로그램도 매주 200여 가정을 돕고있다. 코로나 이전에는 다인종이 사는 후러싱 지역에 있으면서도 홀로 우뚝 서있는 ‘한인교회’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교회 울타리가 열려서 지역사회에 필요한 교회가 되었다.

▲맨하탄 청년선교센터
2021년 1월15일 맨하탄 청년선교센터 (Jubilee Mission Center)가 문을 열었다. 젊은이들이 많이 오가는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5층 규모 건물이다. 이민1번지 교회로 노년층이 비교적 많은 교회인데 맨하탄 청년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은 차세대를 위한 징검다리와 디딤돌 되는 교회의 사명을 잘 감당한 것이다.

김정호목사는 ‘건물 개조를 위해 100만달러 정도가 필요했는데 헌금을 꼬깃꼬깃 쌈지돈을 내놓은 연세든 교인들이 많았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가 풀리는 대로 활발한 청년사역을 기대하면서 그는 “사도행전에서 성령이 역사하면 늙은이들이 꿈을 꾼다고 한 말씀이 바로 후러싱 제일교회 성령의 역사이다.”며 감사해한다.

▲섬기는 사람들
현재 후러싱 제일교회 등록교인은 1500명, 주일 출석 교인은 코로나 사태 이전 5부 예배에 성인 1,200명과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 400여명 모였다. 김정호 담임목사, 박영관 목사(목양, 교육), 최찬영 목사(목양, 행정), 이동준 목사(교육행정/청년목회), 김유경전도사(목양/기획), 김인희 목사(유아유치부, 한글학교), 안람 간사(유아부), 손정은 전도사(중고등부), 이선경 권사(뮤직디렉터)등이다.

■ 예배시간 및 주소
▲주일예배안내: 1부 오전8시 2부 오전 9시30분 3부 오전11시
4부(영어) 오후1시 5부 청년공동체 오후2시30분
주중예배: 새벽기도(월-토) 오전6시(코로나 기간 온라인)
수요예배: 코로나 기간 가정예배

▲주소: 38-24 149 th st., Flushing, NY 11354
▲전화: 718-939-8599
▲웹사이트: http://www.fumc.net/web
▲청년선교센터: 48 Saint Mark’s Place, New York, NY 10003)

<민병임 논설위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