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과 100만 달러 계약
▶ 다저스 시설 류현진 절친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31·사진·연합)가 KBO리그에서 뛴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줄기찬 구애가 결국 열매를 맺었다. 키움은 푸이그와 신규 외국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9일 공식 발표했다. 총액 100만 달러에 인센티브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키움은 지난해 테일러 모터를 방출한 뒤 푸이그 영입을 추진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뛰겠다는 푸이그의 의지가 강해 협상은 결렬됐다. 거포 코너 외야수가 절실했던 키움은 이미 실력이 검증된 푸이그 카드를 포기하지 않았다.
최근 고형욱 단장이 도미니카공화국으로 가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뛰는 푸이그의 기량을 체크한 뒤 푸이그 측에 ‘오퍼’를 했다. 고 단장은 푸이그를 1순위 후보로 점찍고 도미니카공화국에서만 체류하며 푸이그 영입에 공을 들였다.
상황도 키움에 유리하게 돌아갔다. 메이저리그 직장폐쇄로 빅리그 구단과의 협상 자체가 불가능하고, 스프링캠프는 물론 내년 시즌 개막마저 불투명해지자 푸이그는 마음을 돌려 키움이 내민 손을 이번에는 맞잡았다.
1990년 쿠바에서 태어난 푸이그는 2013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104경기에서 타율 0.319, 19홈런, 42타점을 터뜨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지구 꼴찌로 추락해 있던 다저스의 반등을 이끈 푸이그는 그해 내셔널리그 올해의 신인상 2위를 차지했다.
데뷔 초 푸이그는 근육질의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와 스피드를 바탕으로 야생마 같은 플레이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후안 우리베 등과 함께 류현진의 다저스 시절 ‘절친’으로 통한다.
하지만 푸이그는 독단적인 행동으로 팀 분위기를 해친다는 평가가 끊이지 않았다. 다저스 시절에는 팀의 에이스인 클레이턴 커쇼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푸이그 때문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데 팀의 나머지 선수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할 정도였다.
‘악동’ 이미지가 단단히 박힌 푸이그는 여전히 경쟁력을 갖춘 선수임에도 2019년을 마지막으로 빅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푸이그는 메이저리그에서 7시즌 동안 86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남겼다.